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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한국 국대와 대화 요청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4-11-09 17:46 | 최종수정 2024-11-09 18:30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1/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4/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관리를 위해서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다. 7위 토트넘은 입스위치를 제압하면 4위권 진입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몸상태가 화두다. 손흥민의 햄스트링이 고장난 건 지난 9월 말이었다. 카라박 FK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3주 정도 결장했다. 10월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복귀한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4대1 대승을 이끄는 주역으로 부상을 훨훨 털어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웨스트햄전 이후 손흥민의 햄스트링은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이른 복귀가 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손흥민은 3경기를 더 쉬어야만 했다. 지난 3일 진행된 애스턴 빌라전에서 복귀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매우 아끼기로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공개적으로 손흥민을 관리해주고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소통을 요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도 몸상태가 좋아서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가 함께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대1로 승기를 잡은 상태도 아니었는데 후반 10분 만에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이 결정에 손흥민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계획을 바꿀 계획이 없었다. 손흥민이 그만큼 중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관리는 이어졌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가 다쳐서 출전할 수 없고, 마이키 무어가 몸상태가 나빠 갈라타사라이전 손흥민의 출전은 불가피했다.

이번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전반전만 뛰게 했다. 팀이 패배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손흥민 관리는 절대적이었다. 당장의 승리보다는 손흥민의 몸상태가 중요하다는 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이었다.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공개적으로 손흥민을 관리해주고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소통을 요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도 몸상태가 좋아서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가 함께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국가대표팀 생활을 겸하고 있는 손흥민을 위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의 협력까지 이어졌다. 입스위치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관리 방식을 두고 국가대표팀과 대화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건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상호간의 소통이었다.

그는 "난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표팀의 계획의 관여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내가 호주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었을 때 구단 감독들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줬을 때 나는 전혀 고맙지 않았다"며 국가대표팀에 관여하는 건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4/
이어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그런 대화 속에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구단과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이 겪은 일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우리도 몸상태가 좋아서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가 함께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홍 감독과의 협력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손흥민의 몸관리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부상에서 돌아왔다고 곧바로 모든 경기를 뛰기 시작한다면 다시 손흥민의 몸은 고장날 수 있다. 1992년생 손흥민도 이제는 절대 어린 나이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복귀시키면서 다시 부상을 입었다. 재발이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건 그런 부상 주기가 반복되는 것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를 계속 무리시킬 때 그런 부상 주기에 빠지기 쉽다"며 손흥민을무리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9.30/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어떻게 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별반 다르지 않다. 홍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소집에 손흥민을 선발했지만 절대로 무리해서 출전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통화를 했다. 부담 주는 질문은 따로 하지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과 몸상태다. 보호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앞으로 남은 2경기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며 손흥민의 몸상태를 지켜본 뒤에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4/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공백을 100%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대신하는 건 어느 감독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아시안컵도 아닌데 손흥민을 혹사시키는 건 최악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최고의 수준으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선 관리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홍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가진 옵션이 있다. 손흥민이 경기 출전을 했다고 해서 너무 무리해서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 몇 분 출전할 지를 봐야 한다. 우리 역시 시간 조절과 같은 것을 열어두고 있다. 10월처럼 그 포지션에 다른 선수 옵션도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든지 플랜B를 구상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은 항상 경기 모델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선수 보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님, 소통 좀 하실까요?' 포스테코글루 "건강한 손흥민 원해…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신문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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