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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일문일답]'K리그1 승격' 유병훈 안양 감독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약속 지키는 사령탑 될 것"

김가을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07 11:45


[현장 일문일답]'K리그1 승격' 유병훈 안양 감독 "남의 일이라고 생각…
사진제공=FC안양

[현장 일문일답]'K리그1 승격' 유병훈 안양 감독 "남의 일이라고 생각…
사진제공=FC안양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

FC안양을 1부로 승격 시킨 유병훈 감독의 말이다.

유병훈 FC안양 감독은 7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승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항상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우리집에서 일어나서 감격스럽다. 상상은 항상 해왔다. 감히 제가 다이렉트 한다는 꿈은 꾸지 못했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특히 중반 이후 그런 상상을 했다. 너무 꿈만 같았다. 크게 실감나지 않는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꿈만 같다"고 말했다.

안양은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고도 뒷심에서 밀려 승격에 실패한 경험이 유독 많다. 앞서 2019, 2021, 2022년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오르고도 한 번도 승격에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승강 PO까지 진출했지만, 당시 K리그1에 있던 수원 삼성과 2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안양이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남달랐다고 생각한다. 안양이 1라운드 1등하니까 '안양은 이제 내려갈 팀이야' 이런 팀을 많이 들었다. 3라운드 때 '진짜 내려간다'는 말 들었는데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들이 다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승격이란 선물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K리그1 무대는 더욱 험난하다. 유 감독은 "큰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안양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1부 올라가서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유 감독과의 일문일답.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현장 일문일답]'K리그1 승격' 유병훈 안양 감독 "남의 일이라고 생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장 일문일답]'K리그1 승격' 유병훈 안양 감독 "남의 일이라고 생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소감.

항상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우리집에서 일어나서 감격스럽다. 시장님, 디렉터님, 나보다 뛰어났던 코치님들, 뒤에서 묵묵히 주연이 돼준 분들께 감사하다. 시간을 함께 견뎌온 팬들께 감사하다.

-승격 현실과 이상은 어떤가.

상상은 항상 해왔다. 감히 제가 다이렉트 한다는 꿈은 꾸지 못했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특히 중반 이후 그런 상상을 했다. 너무 꿈만 같았다. 크게 실감나지 않는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꿈만 같다.

-잘 버틴 원동력은 무엇인가.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남달랐다고 생각한다. 내가 초보 감독이라 경험이 부족했다. 경험 있는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동계훈련 착실히 했다. 내가 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그 부분을 찾아서 잘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안양이 1라운드 1등하니까 '안양은 이제 내려갈 팀이야' 이런 팀을 많이 들었다. 3라운드 때 진짜 내려간다는 말 들었는데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들이 다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승격이란 선물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 파악은 다른 팀에 있을 때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베테랑) 우리 팀에 왔을 때 생각한 것이. 체력적으로는 따라갈 수 없어서 무리한 압박은 아니고 미들에서 안정적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997년 미남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어떤가.

결승골 넣었을 때의 기분은 성취감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선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웃음).

-K리그1 목표는 무엇인가.

큰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안양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 1부 올라가서.

-코치 경험이 도움이 됐나.

코치로 특히 안양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기존 여러 감독님을 만났다. 장점이나 경기를 보면서 나름대로 메모 등의 습관을 가졌다. 기록했던 것이 어려울 때, 혹은 선수들 만날 때 체크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전력 보강이 중요하다.

선수 보강에 대한 것은 아직 확실히 나오지 않았다. 센터 포워드 자리에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부에 올라가면 분명히 공격력이 강한 공격수가 많다. 중앙 수비에서도 외국인 선수와 같은 선수가 한 명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 공약.

시장님께서 보라색 염색 실현할 것 같다. 불안하다. 미디어데이 때 보면 올해는 우승 공약이 없었던 것 같다. 공약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양 응원가 중에 하나 뽑아서 들려드리고 싶다. 내가 노래를 잘 하지 못한다.

-FC서울전 각오.

1부에서 안양이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하는 것이 모든 시민의 염원이었다. 이뤄서 기쁘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든다. 1부 처음 승격이다. 도전자 정신으로 홈에서 하는 것은 그토록 원했던 팬들의 마음을 담아 한 경기 정도는 승리하도록 하겠다.

-최소 실점 비결.

우리가 지난 시즌 많은 실점을 해서 극복하고자 첫 미팅 및 훈련을 수비, 실점 줄여야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마음으로 무실점 훈련했다. 선수들도 칭찬하고 싶다. 중심이 돼준 이창용이나, 포지션 바뀌었을 때도 긍정적으로 봐준 김동준, 핵심 역할을 해준 김정현 이태희, 버팀목 김다솔 리영직, 팀 기록 우선한 야고, 마테우스 등의 헌신이 있어서 최소 실점을 한 게 아닌가 싶다.

-K리그1의 키워드는 있나.

꽃봉오리 축구로 시작했다. 부상, 상대의 견제로 쉽지 않았다. 중원을 거쳐가는 플레이로 안정적 경기 할 수 있었다. 탄탄한 수비 위해서 수비 원칙을 강조해서 득점이 조금 부족했다. 접점을 찾아 득점을 올리도록 하겠다. 당연히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도전자의 입장은 계속 가지고 갈 것이다. 안양이 다시 내려오기보다 영원히 K리그1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좀비처럼 남고 싶다.

-시즌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

위기는 3연패했을 때다. 시즌 첫 연패이자 3연패가 돼 모두의 걱정이 있었다. (계속 1위)극복하고자 부담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부족해 졌지만, 실수 등이 있어서 겨울부터 진행한 버티는 수비 대신 공격적으로 압박하며 라인을 올렸다. 그게 주요 요인이 된 것 같다.

-붙어보고 싶은 팀.

서울은 항상 생각했다. 울산 HD다. 올해 우승팀이다. 최고의 팀이다. 1부 처음 올라가는 거니까 자신감 생길 수 있다. 울산과 붙어서 우리의 자신감을 올리고 싶다.

-K리그2 다른 팀 전망.

전망은 수원 삼성이 좀 유리한 상황이다. 전남이 이랜드를 잘 치러야 올라갈 수 있다. 전남의 이장관 감독님이 나에게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분이라 올라갔으면 좋겠다. 내가 부산 선수 출신이라 애정이 간다. 다 올라갔으면 좋겠다. 경쟁하는 팀들이 다 올라갔으면 좋겠다.

-승격 확신 순간.

김포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1-1 비기다가 추가 시간에 버저비터로 2대1로 이겼다. 우리 다이렉트로 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확신은 3연패 뒤 부산을 상대로 크게 이겼다. 자신감을 얻으면서 확신을 좀 했다.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

1부에 올라가는 만큼 예산 지원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급한 것은 훈련 두 번 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선수들이 오전 훈련 뒤 쉬었다가 오후 훈련을 해야한다. 커피숍에 있다가 오후 훈련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별도 공간이 좁다. 훈련 프로그램 실행하기 위해선 휴식도 필요하니 그런 부분이 선행됐으면 좋겠다.

-팬 자랑.

우리 팬들은 선수들을 욕하지 않는다. 창단 때부터 있었다. 내가 11년 안양을 지켰다면 그분들은 20년 넘게 지켰다. 자랑스럽다. 감격스럽다. 팬들은 내년에 있을 자리가 그들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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