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FC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2013년 창단돼 K리그2 무대에 입성한 안양은 앞서 2019시즌과 2021시즌, 2022시즌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랐지만, 단 한차례도 승격하지 못했다. 특히 2022시즌에는 승격의 마지막 관문인 승강 PO까지 진출했지만, 당시 K리그1에 있던 수원 삼성과 2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안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그간 팀을 이끌던 이우형 감독이 2선으로 물러나고 대신, 전신인 국민은행 시절부터 오랜기간 코치로 활약한 유병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유 감독은 "꽃망울이 모아졌다 펴지듯 경기 상황에서 자유자재로 또 남보다 빠르게 모아졌다 펴졌다 하며 상대를 혼돈에 빠뜨리는 색깔"이라는 '꽃봉오리 축구'를 앞세웠다.
경기는 시종 팽팽했다. PO 진출을 노리는 부천 역시 승점이 절실했다. 묘한 운명이었다. 유 감독과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축구계의 알아주는 '찐친'이다. 고양 국민은행 시절부터 함께 했다. 수석코치-코치, 감독-수석코치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다.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우승과 PO 진출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위해 '절친'을 향해 서로 총구를 겨눴다.
전반 양 팀은 한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 받았다. 전반 16분 부천 바사니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슈팅이 골대 오른쪽 옆그물을 때렸다. 29분에는 오른쪽에서 안양 마테우스가 넘긴 컷백을 유정완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에도 뜨거운 공방을 이어나갔다. 후반 14분 안양 이태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운이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한 것이 골대 위로 살짝 떴다. 23분에는 야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안양은 끝내 부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그래도 우승을 확정짓는 귀중한 승점 1을 더했다.
안양의 승격으로 FC서울과의 '연고이전 라이벌전'이 내년 K리그1 무대에서 성사된다. 안양은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 FC서울로 거듭나면서 탄생됐다. 당시 팀을 잃은 안양 축구 팬들의 열정을 자양분 삼아 창단됐다. 안양 팬들이 그토록 원한 서울과의 더비가 성사되며, 기쁨은 두배가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