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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어린 수비수 이규백(20)이 울산HD와의 경기에서 매우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다. 즉각 레드카드를 받았다. 위험지역도 아니었다. 불필요한 파울이었다. 포항이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퇴장을 당했다. 팀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이규백은 경험이 적다. 의욕이 앞섰을 것이다. 여유롭게 수비해도 충분히 괜찮은 상황이었다. 상황에 쫓겨 서두르는 모습이 마치 포항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포항은 세간의 예측을 뒤엎었다.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7월 한때 1위까지 올라갔다. 유난히 경기 막판 극장골이 쏟아지며 '태하드라마'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포항 미드필더 김종우는 "다들 우리 팀이 올해는 위기라고 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있었다. 감독님도 바뀌고 주축들이 많이 나갔다"고 돌아봤다. 이들이 뭉친 원동력은 바로 박태하 감독에 대한 믿음이었다. 김종우는 "(신)광훈이 형 역할이 컸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광훈이 형이 일단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믿자고 했다. 불만 같은 것이 아예 안 나올 수는 없다. 그런데 광훈이 형이 무조건 일단 따라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다들 서로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잡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리고 감독님 전술이 상당히 트랜디하셔서 시너지효과가 잘 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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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