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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행선지는 리비아 도시 벵가지였지만,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가 하강하는 동안 돌연 경로가 변경되었다. 리비아 당국의 명령에 따라 전세기가 우회해 벵가지에서 150마일, 근 2시간 거리에 있는 소규모 알아브락 공항에 착륙했다. 알아브락은 보통 군사 묵적으로 사용되는 공항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비행기의 우회에 당황한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알아브락 공항에 도착했을 때 자신들을 기다리는 교통편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공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사실상 '감금'된 상황에서 음식, 음료와 같은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Wi-Fi도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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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공격수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은 "우리 선수들이 리비아 공항에 갇혔다. CAF(아프리카축구연맹)에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 이런 행동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 부당하고 비인도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6시간여가 지나 리비아 정부가 비행 허가를 내렸다. 리비아측은 전세기 연료에 대해 시장가격의 5배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주장 트루스트-에콩은 "우리 이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금 비행기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곧 나이지리아로 출발할 예정이다. 모든 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다시 말하지만 우린 이런 식으로 원정팀을 대접하지 않을 것이다. 실수는 일어날 수 있고, 비행기가 지연이 될 수 있지만, 의도적이어선 안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는 나이지리아에 대한 최대한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항공편이 의도적으로 변경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키고 싶다. 일상적인 항공 교통 프로토콜, 보안 검사 또는 기타 물류적 문제로 인해 항공기가 우회될 수 있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편법이나 방해 행위를 암시하는 모든 의견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 오해가 이해와 선의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고의 감금' 혐의를 부인했다.
나이지리아측은 15일로 예정된 경기를 거부하고 곧장 나이지리아로 귀환했다. CAF는 이 사건을 대단히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철저히 조사해 협회 규정을 어긴 국가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3경기에서 승점 7점을 따내며 조 선두를 달린다. 베냉(6점), 르완다(2점), 리비아(1점)가 뒤를 잇고 있다. 52개팀이 참가한 예선에선 12개조 상위 1~2위 총 24개팀이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