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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9월에 치러진 3차 예선 B조 1, 2차전에서 1승 1무의 성적표를 거뒀지만 약체들을 상대로 화끈한 승리를 따내지 못해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특히 FIFA 랭킹 98위인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홈경기에서 홍명보호는 충격의 0-0 무승부에 그치며 힘겹게 첫걸음을 뗐다.
오만(랭킹 78위)과의 2차전 원정(3-1승)에서는 '캡틴' 손흥민이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치고 황희찬과 주민규(울산)가 골 맛을 보면서 3골을 터트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어설픈 수비로 실점하면서 팬들의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에 얽히며 뜻하지 않게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홍 감독은 이제 요르단(10일 오후 11시·암만)과 이라크(15일 오후 8시·용인미르스타디움)와의 3차 예선 3∼4차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전력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요르단(68위)과 이라크(55위)는 3차 예선 B조에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팀이다.
특히 요르단은 3차 예선 1, 2차전에서 1승 1무로 한국과 승점이 승점(4점)과 골 득실(+2)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라크도 1승 1무지만 골 득실에서 요르단과 한국에 밀려 3위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는 이번 3차 예선 3∼4차전을 통해 조 선두 자리를 꿰차겠다는 각오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태극전사들의 정신적 지주와 해결사로 큰 역할을 해온 '캡틴' 손흥민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국 대표팀의 10월 월드컵 3차 예선 2경기에서 빠지게 된 게 홍 감독에게는 가장 뼈아프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중원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홍현석(마인츠)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직전 오만 원정에서 한국이 따낸 3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홍명보호의 위기 탈출에 핵심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 3차 예선 3∼4차전에선 '손흥민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저돌적인 측면 돌파가 장점인 황희찬이 이번 시즌 초반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는 것도 홍명보호의 취약점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EPL 개막전에서 풀타임을 뛴 이후 경기력 추락으로 교체 멤버로만 뛰는 상황이다.
소속팀인 울버햄프턴은 '개막 6경기 무승(1무 5패)'의 부진으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황희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부재를 황희찬과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배준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A매치 경험이 2경기(1골)에 불과해 선발로 왼쪽 날개를 맡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황희찬과 이재성이 '손흥민 공백'을 채워야 하는데, 황희찬의 경기력이 최근 저하된 터라 홍 감독으로선 '베스트 11' 구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공백과 황희찬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만난 홍명보호가 10월 A매치 2연전의 첫 상대인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 팀 전력 안정화와 함께 팬들의 신뢰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horn9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