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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각)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32·토트넘)이 지난달 30일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와 4일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유로파리그 2차전에 줄지어 결장하며 10월 A대표팀 합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3일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원정명단에서 제외한 손흥민에 대해 "회복을 위해 런던에 있다"고 밝혔다. 애초 '피로에 따른 예방차원'으로 여겨졌지만, 페렌츠바로시전 결장으로 부상이 공식화된 셈이 됐다.
결과는 어땠을까. 한국은 손흥민이 결장한 한-일전에서 치욕스러운 0대3 참패를 당했다. 2017년 3월,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한-중전에서 0대1로 패한 '창사 참사' 이후 한국 축구가 경험한 가장 굴욕적인 패배였다. 동시에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가를 여실히 느끼게해주는 한-일전이었다. 손흥민은 이라크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 여파 때문인지 상대의 밀집수비에 꽁꽁 묶이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팀도 0대0으로 비기며 월드컵 최종예선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손흥민은 엎친데 덮친격 레바논전을 앞두고 종아리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고, 대표팀은 레바논을 1대0으로 간신히 꺾었다. 가뜩이나 부상당한 선수를 무리하게 선발했다는 비판을 받은 벤투 감독에겐 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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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브라이턴전까지 기다린 뒤 플랜B를 가동하면 과거 사례처럼 A매치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벤투 시대부터 지금까지 손흥민이 햄스트링, 종아리, 안와골절, 탈장 부상 및 소속팀 차출 반대로 결장하거나 벤치대기한 A매치 13경기에서 9승2무2패를 기록했다. 일본과 페루(2023년 6월)에만 패했다. 아시아 예선에선 손흥민 없이도 잡을 경기를 잡았다.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윙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공격형 미드필더 홍현석(마인츠)을 비롯해 스트라이커 이영준(그라스호퍼), 2006년생 양민혁(강원) 등이 대체자 후보로 꼽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