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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초짜' 이관우 감독, 프로 7경기 만에 '0대5 참패' 쓴맛 → "우리 팀이 가져가야 할 방향성 더 확실히 느껴"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4-10-02 07:06


순항하던 '초짜' 이관우 감독, 프로 7경기 만에 '0대5 참패' 쓴맛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순항하던 '초짜' 이관우 감독, 프로 7경기 만에 '0대5 참패' 쓴맛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관우 안산 그리너스 감독이 프로 사령탑 데뷔 7경기 만에 쓴맛을 봤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이관우 감독이 이끄는 안산은 지난달 2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서 0대5 참패를 당했다. 안산은 현재 11위다. 최하위권에서 허덕이던 안산은 8월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이관우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2승2무2패로 순항했다. 상승 기류를 타고 호기롭게 부산을 만났다가 현실을 직시했다. 그래도 그는 0대5나 0대1이나 같은 1패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관우의 안산은 출발이 좋았다. 이관우 감독은 데뷔전서 김포에 0대1로 졌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천안을 3대2로 잡아내며 빠르게 첫 승을 신고했다. 강팀 서울 이랜드와 무승부를 거두고 1위 안양과는 접전 끝에 1대2로 졌다. 꼴찌에서 벗어나며 희망을 키웠다. 시민구단 안산은 지원이 넉넉하지 못하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스쿼드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실히 승점을 쌓아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산전을 앞둔 이관우 감독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 이관우 감독은 "부산이 지금 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 우리를 밟고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팅 때 선수들한테 이야기했다. 또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최대한 지지 않는 경기 하겠다"고 했다. 전술적으로도 나름 준비를 마쳤다. 그는 "(부산에)외국인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는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안산은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홈경기를 의식한 탓인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다가 연거푸 추가골을 얻어 맞았다. 경기 후 이관우 감독은 "오랜만에 홈 관중들께서 많이 찾아주셨는데 아쉽다. 좋은 장면을 끌어내려고 했지만 감독으로서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그는 "이 경기로 인해 우리 팀이 가져가야 할 방향성, 그리고 도전적으로 가기 위해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당장 결과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나도 선수 생활 오래 해봤다. 상대가 슈팅을 때리기만 하면 골이 들어가는 그런 경기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실점하고 흥분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패인을 진단했다.


순항하던 '초짜' 이관우 감독, 프로 7경기 만에 '0대5 참패' 쓴맛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순항하던 '초짜' 이관우 감독, 프로 7경기 만에 '0대5 참패' 쓴맛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훈련한 것'들이 흐트러지는 현상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다. 이관우 감독은 "안산이 수비에 치우친 팀이었다. 공격적인 부분을 요구하다보니 전환하면서 형태가 무너지곤 한다. 득점이 나오면 잘 보이지 않는데 실점했을 때 특히 그렇다. 우리가 공격 작업을 할 때에도 수비 포지션에 대한 것들을 강조해야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개인적인 패착으로는 "부산이라는 팀이 우리를 상대로 미들서드(경기장을 3등분 했을 때 가운데) 지역까지 내려서 수비할 줄 몰랐다. 강력한 압박이 왔을 때 수적 우위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대비를 했는데 (부산이)안양전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19일 전남 원정이다. 준비 시간이 꽤 있다. 이관우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이 패배를 빨리 잊게 해주고 싶다. 이제 휴식기간이기 때문에 재정비할 타이밍을 벌어 그나마 위안이다. 5대0이나 1대0이나 똑같다. 어떻게 분위기를 추스르고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훨씬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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