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임 받았다" vs "동의하긴 했지만…."
박주호는 "동의하긴 했다. 감독 후보군 중 검토해서 선임한 것에 동의한 것이다. 감독 후보 5명 중에 검토해서 선정할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10차 회의록에 모든 내용이 나와있다. 득표수에 따라 순위 정하고, 그 뒤 인터뷰 통해 선임하는 것은 위원장에 일임한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은 "제시 마시 감독과 접촉할 땐 1, 2, 3순위를 뽑아서 공유했다. 이후 투표는 복수라서 마시 감독을 뽑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회의와 보고는 내가 정확하게 알지 못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의 말이 맞을 수 있지만, 내가 느낀 걸 솔직히 말한 것"이라고 했다.
국회 질의의 관련 내용을 접한 전강위 A위원은 "(10차 회의에서)국내 감독으로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각자 의견을 피력했다. '괜찮은 생각이다'해서 논의했다. 이후 복수 투표를 했다. 그 결과 홍명보 감독과 바그너 감독이 7표씩 얻었다. 복수 투표기에 순위를 나누는 것은 의미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위원장께 위임하자는 말이 나왔고, '오케이'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위원도 "회의록에 나와 있는 그대로다.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모두가 동의한 부분"이라고 답답해했다. 정 위원장에게 모든 권한 위임 동의를 마친 뒤에는 이른바 '손뼉 짝' 박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국회 질의가 끝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후보에 대한 오해를 정정했다. 정 위원장은 3명, 박 위원은 5명이라고 했다.
축구협회는 "우선 임오경 의원께 굉장히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제10차 전강위 회의까지 절차에 맞게 잘 이행했다고 생각해주신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 이사, 정 위원장, 박 위원의 말이 엇갈렸다. 굉장히 실망한 것 같다. 정확히 말씀 드리면 둘 다 맞다. 최종 점수로 추천한 인원은 5명이다. 다만, 이 중 두 명은 현직에 있었다. 한 분은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또 다른 분께는 정 위원장이 접촉을 했지만 '하더라도 (월드컵 3차 예선) 조추첨이 끝나고 하겠다'고 발을 빼신 경우가 있다. 시간 문제, 신뢰도 등에 있다. 정 위원장께서 홍 감독을 포함해 최종 세 명을 선정했다. 그 중 두 분을 먼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이것은 회의록에 나와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 위원장에게 다 위임을 했기 때문에 정 위원장이 그렇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해가 좀 있던 것 같다. 가능하다면 임오경 의원께도 다시 한 번 해명을 해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