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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포항 스틸러스가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외국인 공격 트리오에 밀려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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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이승환/조성준-최현웅-아스프로-이규백-이태석/김종우-한찬희-강현제/조르지-안재준
-상하이 선화=바오 아슝/쉬하오양-아이디 프란시스-지앙 성룽-앙저시앙/우시-아마두주앙-왕하이지안/안드레 루이스-테세이라-페이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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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와 아챔을 병행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박태하 포항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현웅, 이규백 등 파이브백에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포항은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강한 공세로 나섰다. 상하이 선화는 외국인 리그와 FA컵에서 4연승을 이끈 공격수 트리오를 앞세워 기회를 노렸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포항의 분위기였다. 전반 30분 포항의 세트피스에 이어진 세컨드볼 찬스, 아스프로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 가 잡아냈다. 전반 31분 김종우의 날선 중거리 슈팅도 아깝게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6분 강현제의 반박자 빠른 슈팅이 또한번 크로스바를 때렸다. 포항이 5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한 가운데 6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상하이 선화는 슈팅이 전무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성준, 강현제를 빼고 어정원, 정재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9분 만에 포항 공격수 조르지가 해결사로 나섰다. 안재준과 조르지가 최전방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찬스를 창출했고, 안재준의 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필사적인 오른발 슈팅을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포항이 중국 원정에서 강호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후반 15분까지는 선전했다. 리그에서 2골, 코리아컵에서 1골을 기록한 조르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첫 무대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뜨겁게 환호했다. 그러나 후반 17분 어정원의 크로스에 이은 최현웅의 슈팅이 살짝 벗어난 직후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15분까지 변변한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던 상하이 선화가 발톱을 드러냈고, 후반 19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포항 골키퍼 이승환이 테세이라의 날선 슈팅을 혼신의 펀칭으로 막아냈지만 곧바로 이어진 페이난두의 크로스에 이은 안드레 루이스의 헤더를 막아내지 못했다. 1-1. 동점골 이후 상하이 선화의 공세가 급속도로 뜨거워졌다.
지난 3월 리그 제주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선 2003년생 수비수 최현웅이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후반 23분 민상기와 교체됐다. 그러나 2분 만인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시퍼스 말레레에게 빨랫줄같은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전골 허용 직후 후반 28분 포항은 안재준을 빼고 '스피드레이서' 김인성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표했다. 후반 32분 포항 이태석이 박스안으로 쇄도하는 앙저시양에게 가한 태클로 엘로카드를 받으며 문전 오른쪽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세트피스는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아마두의 슈팅이 김인성의 팔에 맞았다는 VAR 판정에 따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7분 말레레가 가볍게 PK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상하이 선화가 3-1로 달아났다.
포항은 세 번째 골 직후 이태석 대신 김동진을 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하려 했으나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후반 39분, 가오티엔이 왼발로 낮고 빠른 슈팅을 밀어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1-4, 3골 차로 밀렸고,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리그 6연패 후 아시아 무대에서 반전을 노렸던 포항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첫 경기에서 60분을 잘 싸우고 뒷심에서 밀리며 아쉬운 첫 패를 기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