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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멍청한 심판!"
결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은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분위기 이어가기 위해 고민했다. 전북 현대전에서 잘하지 못한 부분을 선수들과 얘기했다.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축구는 기술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 원정이 상당히 부담이 된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절실한 마음을 갖지 않으며 굉장히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가미 돼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들한테도 그렇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초반부터 치열했다. 대전이 포문을 열었다. 킥오프 3분 만에 마사의 첫 골이 나왔다. 최건주의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이 2분 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엔 마사의 패스를 최건주가 득점으로 완성했다. 서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8분 최준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시원한 골잔치가 벌어지던 상황,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10분이었다. 서울의 일류첸코가 약간의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가 다소 소강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전의 밥신이 공격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류첸코는 당황한 듯 몸싸움을 벌였고,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서울 선수들과 팬들은 심판 판정에 거세게 분노했다. 대전 팬들은 일류첸코의 퇴장을 외치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었다.
문제는 계속됐다. 전반 15분이었다. 대전이 골키퍼 이창근에게 백패스하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전의 패스가 서울 강상우를 맞고 굴절돼 이창근에게 향했다. 이창근이 두 손으로 공을 잡았다. 심판은 굴절된 상황을 보지 못한 듯 프리킥을 선언했다. 대전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전 선수 일부는 심판에게 질의를 시작했다. 벤치에 있던 황선홍 대전 감독 등이 빠르게 제지했다.
이날 경기 내내 양 팀 팬들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에선 대전이 3대2로 승리를 챙겼다. 대전(8승10무12패)은 6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13승7무10패)은 무패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