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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원FC,손준호와 양자합의하에 계약해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09-13 17:12 | 최종수정 2024-09-13 19:12


[단독]수원FC,손준호와 양자합의하에 계약해지
기자회견 중 눈물 흘리는 손준호<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단독]수원FC,손준호와 양자합의하에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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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원FC가 결국 손준호와 상호합의하에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마음으로 품은 '애제자' 손준호의 '읍참마속'을 결정했다. 최 단장은 "이런 논란이 계속 불거지게 되면 팬들이 축구 경기를 보러오는 것이 아니라 손준호의 이런 모습을 보러 오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우리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일단 스톱시키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를 쉬게 할지 계약종료로 갈지를 고민하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계약종료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당했다.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했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 징계위원회에서 타당하다고 인정,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선수로 뛸 수 없다.

손준호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승부조작은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 "공안 조사 과정에서 가족 사진을 보여주는 등 회유에 못이겨 거짓 진술을 했고 중국 법원에서 '20만위안(약 3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풀려났으며 이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 위해 판사와 거래한 결과"라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팀 동료 진징다오에게 받았다는 20만위안의 출처를 뚜렷히 해명하지 못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는 상황이 됐다.


[단독]수원FC,손준호와 양자합의하에 계약해지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후 약 10개월 구금 끝에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 지난 6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았고 CFA와 대한축구협회(KFA)의 승인 후 포항 시절 스승인 최순호 단장의 팀, 수원FC에 입단했고, 이후 리그 1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수원의 중원을 장악하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왔다.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한국, 수원FC로 왔겠느냐"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승부조작은 불가능하다" "승리수당이 4000만원인데 3700만원 받으려 승부조작을 했겠느냐" "승부조작 경기로 지목된 상하이 상강전을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시면 좋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여론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14일 전북과의 홈경기를 앞둔 수원 구단과 최순호 단장이 힘든 결단을 내렸다. 당초 FIFA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에서 선수도 팀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선수도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고, 팀도 선수를 품고 있기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고심 끝에 올해 12월까지로 돼 있는 계약을 조기 해지하기로 양자 합의하에 결론을 내렸다. 수원 구단과 손준호 측은 지난 6월 계약당시 '입단 전의 일로 인해 선수활동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계약 해지를 협의한다'는 내용의 '안전장치'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수원FC,손준호와 양자합의하에 계약해지
14일 전북과의 홈경기를 앞둔 수원 구단은 13일 오후 6시30분경 공식 입장문을 내고 손준호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9월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하여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손준호 선수 CFA 징계 관련 수원FC 구단 입장문]

안녕하세요. 수원FC 단장 최순호입니다.

9월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하여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수원FC 팬 여러분과 모든 한국 축구 팬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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