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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EPL 수준인데, 리그원에 남다니 놀랐어."
백승호 잔류를 지켜본 리그원 전문가의 반응이었다. 백승호는 올 시즌을 잉글랜드 3부인 '리그원'에서 보내게 되었다. 버밍엄은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에 걸친 '감독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24개팀 중 22위에 머무르며 결국 3부로 강등됐다. 시즌 초엔 수뇌부에서 갑작스럽게 감독을 교체했고, 지난 1월 백승호 영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이 단 8경기를 이끌고 치료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버밍엄은 임시 감독 체제에서 반등에 실패했다. 백승호는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버밍엄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리그 18경기(1골)에 출전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추락을 막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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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지켜본 텔레그래프의 마이크 맥그레스는 4일(한국시각) 풋볼리그월드를 통해 "내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놀란 선수는 백승호였다"라며 "그가 지금까지 리그원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이 수준을 훨씬 넘는다. 챔피언십 팀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솔직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뛸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잔류가 놀랍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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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백승호는 좌절하지 않았다. 백승호는 FC바르셀로나 유스 시절이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3년간의 공식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1년 전북 입단 과정에선 불필요한 합의서 논란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중요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번번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커리어 반등을 이뤄냈고 유럽 무대에도 재진출한 백승호는 천천히 과정을 밟겠다는 생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