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큰일은 뭔 큰일!" 포항 스틸러스는 코리아컵(구 FA컵) 준결승을 앞두고 '큰일 났다'고 할만한 나쁜 소식을 접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이호재와 중앙수비수 이동희가 부상으로 남은 시즌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박태하 포항 감독(56)은 웬 호들갑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중요한 선수들이지만 한두 명 빠진다고 흔들릴 팀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박태하 감독은 "큰일은 무슨 큰일인가. 나 대신 많이 아쉬워 해달라"며 웃었다. 이호재는 9골-5도움을 기록해 팀 내 득점 1위, 공격포인트 1위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에서 영입한 이동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주전 센터백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차포를 다 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박태하 감독은 "남들이 보기에는 공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빠져버리니까 팀이 거의 망가지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포항은 전통적으로 선수 이탈에 내성이 강한 팀이다. 당장 2023시즌이 끝났을 때부터 '포항은 큰일났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나고 공격 핵심 고영준(파르티잔) 김승대(대전) 제카(산둥)와 주전 센터백 하창래(나고야) 그랜트(톈진)까지 주전 절반이 이적했다. 공격에서는 이호재를 비롯해 백성동 정재희 김인성이, 수비에서는 이동희 전민광이 '박태하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보강한 안재준 민상기가 이호재와 이동희의 공백을 지울 차례다.
|
선수단도 크게 동요된 적이 없다. 코리아컵 준결승 최우수선수 어정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근에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었는데 특별히 그런 것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부담을 느낄 때 쯤 된 것 같은데 마침 딱 이겼다. 이 흐름을 잘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