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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까지 제쳤다' 손흥민,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7번'에 이어 역사상 최고의 '윙어' 선정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8-29 15:52 | 최종수정 2024-08-29 16:21


'베일까지 제쳤다' 손흥민,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7번'에 이어 역사상…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베일까지 제쳤다' 손흥민,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7번'에 이어 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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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켑틴'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윙어로 선정됐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그동안 토트넘에서 뛴 윙어들의 순위를 매겼다. 기브미스포츠는 얼마나 꾸준한 성과를 보여줬는지, 얼마나 오랜기간 클럽에 머물렀는지, 얼마나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었는지 등을 평가 기준으로 뒀다.

1위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가레스 베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 현 캡틴은 역대 최고의 윙어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 2200만파운드에 영입된 손흥민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1년 후 팀을 떠나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는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윙어 중 한명이 됐다'며'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득점 5위에 올라 있다. 2020년 푸스카스상과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등 여러 상을 수상 했다. 토트넘에서 보낸 9년 동안 손흥민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능력은 충성심이다. 그에게 세계 최고의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는 항상 토트넘에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2위는 베일이었다. 베일은 237경기에서 71골-53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에서 돌파해 왼쪽 상단을 향하는 놀라운 왼발슛 능력을 자랑하던 베일은 2013년 무려 8530만파운드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때까지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3위는 클리프 존스, 4위는 다비드 지놀라, 5위는 크리스 와들이었다. 그 아래 테리 다이슨, 테리 매드윈, 토니 갈빈, 아런 레넌 등 토트넘 레전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베일까지 제쳤다' 손흥민,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7번'에 이어 역사상…
로이터 연합뉴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을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7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대런 앤더튼, 글렌 호들, 크리스 와들 등 토트넘의 전설들을 모두 제치고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 꼽혔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의 현재 주장이 역대 최고의 7번으로 평가됐다. 2015년에 2200만파운드(약 385억원)의 이적료로 영입된 그는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이며 여러 찬사를 받았다. 가장 주목할 점은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등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당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3000만유로에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던 손흥민은 다음해인 2016~2017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해리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한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등과 같은 레전드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레전드' 이영표는 "인류가 달에 착륙한 수준의 업적"이라고 할 정도였다.


'베일까지 제쳤다' 손흥민,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7번'에 이어 역사상…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17골-10도움 고지를 밟은 그는 10(골)-10(도움)에 성공했다.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던 손흥민은 2020~2021시즌(17골-10도움)에 이어 세번째로 10-10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EPL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디디에 드록바, 램파드, 칸토나, 루니, 모하메드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는 '역대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 6명뿐'이라며 '쏘니(손흥민)가 레전드의 리스트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루니가 가장 많은 5번의 10-10을 기록했고, 칸토나와 램파드가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드록바와 살라는 총 3차례 기록했다.


꾸준함에서도 손흥민은 레전드로 불릴만 하다. 손흥민은 지난 4월3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400경기 출전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으로,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이 부문 최고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의 854경기다. 21세기로 한정하면 4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위고 요리스(447경기)와 해리 케인(435경기) 뿐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여전한만큼, 21세기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등극할 날이 머지않았다. 손흥민은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머지않아 치버스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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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토록 완벽한 손흥민에게 없는게 있다. 우승 트로피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놓친 건 팀 우승뿐이다. 토트넘 합류 후 두 차례 결승전에서 모두 패했다. 최고의 구단들이 그를 원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항상 충성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기회가 될때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것 역시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줌과 동시에 구단에 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아직 내가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속내는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나는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우승컵)를 이루고 싶다고 항상 말해왔고, 그렇게 된다면 기꺼이 행복하게 전설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토트넘에 왔다"며 "이번 시즌, 함께 특별한 한 해를 만들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우승 이외에는 어떠한 개인적인 목표도 설정하지 않았다. 그는 "만일 내가 10골을 시즌 목표라고 말했을 때, 내가 6경기 만에 10골을 넣어버리면 목표는 끝나버린다"며 "나는 어떤 기록도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가능한 한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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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더다. 그는 토트넘 내에서 신밍이 두텁다. 지난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도 찼다. 손흥민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어 "EPL 구단의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지금도 나는 매일 배우고 있다"면서 "쉽지는 않지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팀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선수는 아니지만, 내 목소리가 필요한 순간에는 기꺼이 나설 것"이라며 "좋은 행동으로 모범이 되고 싶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주장이 좋은 본보기를 보인다면 선수들도 따라올 것"이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선수들이 잘 들어줘서 매우 고맙다"고도 말했다.

손흥민은 직전 에버턴과의 2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첫 골을 포함해, 두 골을 몰아쳤다.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영국 언론으로 부터 '억까'를 당했다. '오만하다'는 평가와 함께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는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있었다. 10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단 1경기 부진만으로 내려진 평가는 가혹할 정도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번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세상에 보여줬다. 32세 공격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스피드와 헌신적인 압박으로 '잉글랜드 국대 GK' 조던 픽포드의 볼을 뺏어 첫 골을 넣었고, 각도가 없는 곳에서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멀티골. 팀은 4대0 대승을 거뒀다. 경기 MVP는 당연히 손흥민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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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찬사 릴레이가 쏟아졌다. BBC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EPL 사무국이 선정한 2라운드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각종 매체도 '손흥민은 위대한 선수'라며 극찬했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는 레전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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