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천 상무 이동경이 원더골로 존재감을 뽐냈다.
울산의 에이스였던 이동경은 4월말 입대해 상무의 일원이 됐다. 6월부터 김천 소속으로 뛰었는데 울산 시절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동경의 능력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지 않나. 대표팀에 갈 수 있는 선수다. 폼이 100%가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걱정을 일축했다.
정 감독의 바람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이동경은 전반 42분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대전 김민우가 헤더로 걷어낸 공이 박스 밖으로 높이 떴다. 잔뜩 도사리던 이동경이 대포알 같은 왼발 다이렉트 중거리포를 작렬했다.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 반응 조차 하지 못하고 당했다.
경기 후 이동경은 "우리 팀 박대원 선수가 스로인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노려서 준비했다. 해결하고 내려오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운이 좋게 잘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이동경은 "선수들은 다 알텐데 잘 맞았을 때 발에 공이 닿지 않은 듯한 느낌으로 잘 맞았다. 공의 궤적을 봤는데 골대에 아무도 없길래 차자마자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골장면을 돌아봤다.
이동경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팀이 하고자하는 부분에 조금 더 같이 헌신하면서 방법을 찾아보고자 하는 선택을 했다. 감독님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골은 선수에게 컨디션적으로 올라오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오늘 골은 나에게 중요했다. 다음 경기까지 이어나갈 수 있는 시작이 되는 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교체 순간 팀에 피해를 끼쳐 속이 상했다.
이동경은 "무리해서 파울을 시도하다가 발에 감각이 없어졌나 싶었다. 예방 차원에서 교체가 됐는데 그 상황에 실점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지금은 괜찮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