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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우리가 더 창피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도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인 FA컵 결승전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맨유는 맨시티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사회생했다.
희비는 또 엇갈렸다. 맨시티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커뮤니티실드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8년 만의 커뮤니티실드 타이틀을 노렸으나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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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4-3-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스리톱에 제레미 도쿠, 엘링 홀란, 오스카르 보브가 위치한 가운데 중원에는 제임스 매카티, 니코 오라일리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호흡했다. 포백에는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 리코 루이스가 늘어섰고,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4-2-3-1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원톱에 포진했고, 2선에는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카세미루와 코비 마이누가 짝을 이뤘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조니 에반스, 해리 매과이어, 디오구 달로트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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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먼저 맨유를 위협했다. 전반 24분 매카티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맨유는 후반 9분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0분 완벽한 역습 기회도 맞았다. 하지마 래시포드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며 땅을 쳤다.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37분이었다. 교체투입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대 정면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찔러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맨시티는 맨시티였다. 후반 44분 승부는 또 다시 원점이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투입된 지 9분 만에 극적인 헤더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맨시티의 첫 번째 키커인 실바와 맨유의 네 번째 키커인 제이든 산초가 나란히 실축한 상황에서, 양 팀의 8번째 키커에서 운명이 교차했다. 맨유의 8번 에반스가 실축한 반면 맨시티의 아칸지는 깔끔하게 성공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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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키커로 나선 홀란과의 기싸움이 압권이었다. 오나나는 오른쪽으로 찰 것이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홀란은 오나나를 주시할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홀란이 출발했고, 오나나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홀란이 찬 볼은 왼쪽을 향했다.
오나나는 지난달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승부차기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다 '낭패'를 당했다. 맨유 팬들은 '오나나는 이 속임수를 버려야 한다', '오나나가 왜 계속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거지' 등 볼멘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