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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8년 만의 8강 진출이 그의 첫 성적표였다. 2009년 U-20(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 때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신화를 연출했다. 그러나 추락은 한 순간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공든 탑이 무너졌다. 현역 시절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도 지워졌다. 한국 축구에 다시 등장한 것은 2017년 11월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로 선임됐고,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정몽규 KFA 회장은 2020년 7월, 차기 회장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현장이었다. 울산 HD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022년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컵을 선물했다.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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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 감독 선임 절차를 13일 마무리했다. 홍 감동은 15일 유럽 출장길에 올라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 설영우(이상 즈베즈다)와 면담했다. 그는 "모든 선수와 같은 형태로 얘기를 했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난 선수들에게 팀을 운영하는 몇 가지 방안을 얘기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수 발탁기준에 대해선 "대표팀에 어떤 '형'의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열려 있다.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면 누구든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 감독이 선임됐고, 새 팀이 시작된다.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을 갖고 온다기보다는 들어오는 선수들이 편안하고 즐겁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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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여전히 시끌벅적이지만 이제 A대표팀은 '홍명보의 시간'이다. "대표팀은 주인이 없는 팀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올 수 있고, 기존 선수들이 부상으로 못 들어올 수 있다. 대표팀의 주인은 대한민국과 팬이다. 나 역시 이 시기에 잠깐 와서 일하는 사람이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으면 성적을 낼 확률은 높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팀의 문화, 정신, 정체성도 있어야 한다. 이것들이 맞아 떨어져야 강팀이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