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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원의 왕' 이승우(26)가 전북 현대로 간다.
그러나 7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이승우는 골을 넣고도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춤 출 기분이 안난다"고 했다. 이승우가 매경기 골맛을 봤던 상대팀, 위기의 전북 현대가 이승우를 원했다. 이승우와 함께 월드컵 해설을 했던 박지성 전북 디렉터가 최 단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승우 영입을 희망했다. 이승우 역시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7월 중순 이승우가 전북과 개인 계약조건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승우의 전북행에 연계해 전북 골키퍼 정민기 이적과 2025년까지 수원FC 임대중인 전북 유스 출신 미드필더 강상윤의 바이백 계약이 성사되면서 이적은 급물살을 탔다. 이승우와 전북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4년 6개월. 각종 옵션을 포함한 연봉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K리그1 최고 연봉과 장기계약을 보장한 전북의 러브콜이 이승우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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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경기 후 수원 원정팬들 앞에 섰다. 직접 확성기를 들고 이적 사실을 전했다. "여러분 제가 시즌중에 이적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이 기사로 접하기 전에 직접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없더라도 수원FC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수원FC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는 작별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현장 인터뷰에서 전북 현대 이적에 대해 "내 커리어에 좋은 선택이고, (박)지성이형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 선택했다"고 직접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수원FC |
대한민국 최고 공격수 출신 최순호 단장은 "이승우가 지난 3시즌간 수원FC를 위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면서 ""6월 이적설이 돌 때 이승우와 직접 만나 남아달라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었다. 이승우는 큰물에서 더 크게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향후 전북 현대를 넘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심끝에 보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원의 왕'을 시즌 중 황망하게 떠나보내게 된 팬들의 섭섭함에 대해 최 단장은 "수원FC가 이승우나 어느 개인의 팀이 아닌 수원FC의 순수한 정체성을 찾아 팀으로서 더 강해지길 바란다. 김은중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주고 있고, 덕분에 이런 어려운 결단도 내릴 수 있었다"면서 "이제 수원FC도, 이승우도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두려우면 지는 거다. 팬들을 위해 더 좋은 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잘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