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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다 한 번 진 것"…K리그의 미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4-07-01 09:50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포항 단체/ 승리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울산 단체/ 선수단 인사/ 사진 김정수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전경/ 관중석/ 사진 김재훈

[포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잘~가세요'는 울산 HD 팬들의 '트레이드마크'다. 포항스틸야드에서 '잘~가세요' 노래가 메아리쳤다. 포항 스틸러스 팬들이 울산 팬들을 ?한 '헌정곡'이었다.

'잘~가세요'는 전반 21분쯤 반짝했다. 포항은 경기 시작 1분39초 만에 홍윤상이 골문을 열었다. 전반 19분에는 이호재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포항 팬들은 승리를 예감한 듯 했다. 하지만 울산은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전반 24분 만회골이 터졌다. 주민규가 얻어낸 프리킥을 고승범이 환상적인 킥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올 시즌 울산에 둥지를 튼 고승범의 마수걸이 골이었다. 그러나 포항 황인재, 울산 조현우가 버틴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전반 중반 '잘~가세요'는 위험한 노래였다. 머리가 쭈뼛 서더라. 앞으로 경기 중에는 그 노래를 안 들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신경 쓰인다"고 고백했다. 물론 경기 후는 달랐다. 그는 "그건 아무래도 서포터스들의 재밌는 스토리다. 나도 듣기 좋았다"고 웃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호재는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이 빨리 부르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도록 더 지키려고, 골을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미소지었다.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포항 홍윤상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포항 이호재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포항이 올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활짝 웃었다.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선두권 싸움은 또 한번 요동쳤다. 김천 상무가 29일 하루 먼저 치른 20라운드에서 대구FC를 2대0으로 제압하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승점은 39점이다. 울산이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승점 38으로 2위를 유지했다. 3위 포항은 승점 3점을 추가해 37점을 기록, 울산과의 격차를 1점으로 줄였다. 김천과도 승점 2점 차의 사정권이다.

포항은 설욕에도 성공했다. 포항은 지난해 울산을 상대로 2무2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전, 첫 만남에서도 아타루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홈 무승에서도 탈출했다. 포항이 홈에서 승리한 것은 5월 4일 전북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3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전방의 이호재 홍윤상 허용준의 컨디션이 좋다. 득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예감이 적중했다. 홍윤상은 김인성의 크로스를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14분은 이날 경기의 변수였다. 울산의 '캡틴' 김기희가 허용준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볼이 손에 맞았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에 이은 '온 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호재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울산 고승범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포항 박태하 감독/ 사진 김재훈

'잘~가세요, 이래야 동해안 더비' 박태하 "머리가 쭈뼛"→홍명보 "어쩌…
포항스틸야드/ K리그1/ 포항스틸러스 vs 울산HDFC/ 울산 홍명보 감독/ 사진 김정수
홍명보 울산 감독은 "축구에 기본적인 얘기가 있다. 시작 5분과 끝날 때 5분을 잘 지켜야 한다. 시작할 때부터 집중력 저하가 감지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한 것이 큰 영향이었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주저앉지는 않았다. 그는 "선두 경쟁도 보는 사람이 재밌지 않나"라며 웃은 후 "매 경기가 피말리면 이것 K리그의 볼거리"라고 했다. 그리고 "어쩌다 한 번 진 것이다. 팬 분들 입장에서 패배에 아픔이 있다. 우리도 책임감이 있다. 다만 원정와서 한 경기 진 것으로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서 울산이라는 강팀을 만나 승리한 것이 기쁘다. 홈에서 무승부가 많아 심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다. 리그 진행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경기 초반 일찍 득점한 것이 승인이었다. 홍윤상과 이호재는 예전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졌고, 훈련 때 골대 안에 들어가는 슈팅들이 눈에 많이 띄어 충분히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울산이 부상 선수 많은 것이 우리로선 다행이고,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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