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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부산 아이파크와 성남FC가 폭우 혈투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게다가 이날은 사직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추억의 성지' 구덕운동장으로 2년 만에 돌아와 첫 홈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다.
성남도 갈 길 바쁘기는 마찬가지. 6월 초반 연승을 달리다가 코리아컵 8강에 진출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수원 삼성(0대3 패), 충남아산(0대4 패)과의 경기에서 대패 행진을 했다. 더구나 최철우 감독은 이날 경고 누적으로 벤치 지휘를 할 수 없었다.
예상을 뒤엎고 성남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 크리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게릴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문전 혼전 상황에서 크리스가 세컨드볼을 운좋게 주워먹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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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남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30분 라마스가 오른 측면에서 파포스트를 향해 크로스 한 것을 뒤돌아 달려들던 손휘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휘한 최 감독의 스타일대로 다시 공격 축구의 공세를 높인 성남은 기분좋게 전반을 마칠 발판을 만들었다.
42분 역습 상황에서 후이즈가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빠르게 쇄도하던 크리스를 향해 택배 패스를 했다. 이어 크리스는 쇄도하는 스피드를 낮출 필요도 없이 오른 대각선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절묘하게 무력화시켰다.
부산은 후반 20분 이후 쏟아지는 집중 폭우처럼 소나기 공격 세례를 퍼부었지만 골대를 맞히는 등 좀처럼 결실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경기 종료를 앞둔 42분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왼쪽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위제가 상대 수비 맞고 떨어진 공을 오른발로 슬쩍 밀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