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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손흥민, 1골만 더 터트렸다면…'어부지리 생존' 중국→'톱시드' 남북대결 가능, 3차예선 진출 18개팀 확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4-06-12 09:02


'참교육' 손흥민, 1골만 더 터트렸다면…'어부지리 생존' 중국→'톱시드…
사진캡처=AFC 홈페이지

'참교육' 손흥민, 1골만 더 터트렸다면…'어부지리 생존' 중국→'톱시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은 이강인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1/

'참교육' 손흥민, 1골만 더 터트렸다면…'어부지리 생존' 중국→'톱시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승리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1/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모두 막을 내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는 최종예선이 될 3차예선 진출 18개팀이 모두 가려졌다.

대한민국이 포진한 C조에는 중국이 막차를 탔다. 대한민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뒤이어 열린 C조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은 싱가포르를 3대1로 완파했다.

중국이 생존했다. 2승2무2패의 중국과 태국은 승점(8점)과 골득실(0), 다득점(9골)이 모두 동률이었다. 승자승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태국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한 중국이 2위를 차지했다. 만약 한국이 한 골만 더 터트렸다면 태국이 2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태국도 3골차로 승리했다면 운명은 바뀔 수 있었다.

손흥민은 중국을 상대로 한 골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지만 '참교육'을 했다. 중국 원정 관중은 손흥민을 향해 험한 말을 퍼붓고 야유를 했다. 손흥민은 전반 막판 그들을 향해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며 '3대0으로 이겨주겠다'는 듯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내가 특별히 야유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경기 중에 상대팀 응원단의 야유를 받으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홈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팬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선수로서 당당하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그런 제스처를 했다. 이후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를 했다.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나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3차예선에선 남북 대결 가능성도 열렸다. 북한이 B조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이날 미얀마를 4대1로 완파했다. 반면 북한과 2위를 다투던 시리아는 일본 원정에서 0대5로 완패했다.

동남아시아 팀들을 지휘하는 한국인 사령탑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만 살아남았다. F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을 2대0으로 꺾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같은 조의 베트남은 이라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F조에선 이라크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2차 관문을 통과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D조에서 두 자릿수 승점(10점)을 기록했지만 오만(승점 13)과 키르기스스탄(승점 11)에 밀렸다.


이밖에 A조에선 카타르와 쿠웨이트, E조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G조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H조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I조 호주와 팔레스타인이 3차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3차예선 조추첨은 27일 열린다. 북중미월드컵 참가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다.

3차예선은 6개팀씩 3개조로 나뉜다. 대한민국은 일본, 이란과 함께 톱시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나온다. 3개조의 조 1~2위, 총 6개 국가가 본선에 직행한다.

각조 3~4위에도 기회가 있다.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각조 3~4위팀이 모여 중립지역에서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6개팀이 3개팀씩 두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다. 1위를 차지한 두 팀이 다시 본선에 진출 자격을 얻는다.

여기서 2위에 머물러도 또 한번의 찬스가 있다. 2위팀끼리 경기를 펼쳐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3차예선부터는 아시아 강호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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