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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첼시 감독 역시 바이에른 뮌헨 못지 않게 혼란스럽다.
그러나 첼시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첼시가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해 선수들을 영입해줬지만 부상과 전술 문제로 인해서 한때 리그 중하위권까지 성적이 추락했다. 다행히 콜 팔머의 맹활약과 시즌 막판 첼시의 상승세로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유럽대항전 진출권만 가져오면 첼시에서의 미래가 안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지만 모두가 놀랄 만한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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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감독도 성명을 통해 "인생의 클럽을 떠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2년 반 동안 큰 자부심을 가지고 떠난다"며 "선수 시절과 같은 존경심을 보여준 패들의 응원과 애정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일요일 이후부터는 다시 관중석에서 또 한 명의 바르셀로나 팬이 될 것이다. 선수나 코치이기 전에 저는 바르셀로나의 팬이었다. 팬들과 선수들, 스태프, 구단 직원, 회장, 이사회, 미디어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사비 감독은 27일 열리는 세비야와의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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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감독은 지난 1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었다. 사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다. 난 6월 30일이 되면 클럽을 떠난다. 라포르타 회장, 그리고 스태프들과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결정이 전반적인 상황을 완화시킬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을 느낀다. 며칠 전에 떠나기로 결정했고, 이제 이 사실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이 6월 30일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지금의 결정이 바르셀로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바르셀로나 수뇌부들이 사비 감독 설득 작업에 나섰다. 선수들도 사비 감독의 잔류를 원했다. 사임 발표 후 성적이 급반등하며, 등을 돌렸던 팬들 역시 다시 돌아왔다. 결국 사비 감독도 마음을 바꿨다. 지난달 25일 최종적으로 사비 감독의 잔류를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모두가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또 다시 기류가 바뀌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마저 실패하자, 사비 감독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사비 감독 잔류에 열정적이었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이 공개적으로 구단 재정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 감독은 "이제 바르셀로나는 재정이 안정적인 다른 구단들과 다르다. 팬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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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레전드와 아름답지 않은 마무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오넬 메시는 잔류를 원했지만, 재정 문제로 눈물 속 팀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계약상 문제가 발생해 법정 다툼까지 갈 뻔 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비 감독 마저 황당한 모양새로 결별하자, 라리가내 타 팀 감독 마저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키케 산체스 세비야 감독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바르셀로나는 레전드들을 정말 안 좋게 대우하고 있다"며 "정말 옳지 못한 일이다. 로날드 쿠만부터 메시, 이번엔 사비 감독까지 얼마나 안 좋나. 구단이 레전드들을 환상적으로 대우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