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제야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이게 K리그2구나."
계속해서 "이곳은 공만 잘 찬다고 되는 리그가 아닌 것 같다.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끝까지 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있어야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선수들에게 강한 멘털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비슷한 입장에서 K리그2에 적응하는 감독은 바로 염기훈(수원)이다. 올해 수원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초반 상승세를 타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섰지만, 지난 21일 충남아산전 0대1로 패배로 내리 4연패를 당하며 5위로 내려낮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 소위 '버막'(팬들의 버스막기) 상황에 놓였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200경기 이상을 지휘한 베테랑. 광주 시절 승격을 이끌고, 서울 시절엔 '버막' 상황에 놓였다.
박 감독은 "승격도 있고, 사퇴도 해봤다. 염 감독님, 김 감독님의 마음이 다 느껴진다. 염 감독님의 경우, 친한 사이여서 술 한잔 할 때 감독직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지금 좀 많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런 일 없이 승승장구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우리 인생이랑 똑같다. 우여곡절이 있을 텐데, 그러다 보면 또 좋은 일도 있을 거다. 더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한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힘든 시기를 어떻게 견뎠는냐는 물음엔 "스스로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감독은 최건주 라마스에게 투톱을 맡기고, 페신 임민혁 이동수 손휘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권성윤 황준호 이한도 성호영이 포백을 맡고, 구상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로페즈가 또 엔트리에 제외된 배경에 대해선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점을 줄이는 것이 이날 경기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정석화 모따를 투톱으로 세우고, 장백규 장성재 신형민 윤재석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신한결 이웅희 마상훈 오윤석이 포백을 맡고 강정묵이 골문을 지킨다. 김 감독은 베테랑 미드필더 이광진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일단 벤치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2대4로 역전패한 지난 부산전을 복기하면서 "세트피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