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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포항이 3연승에 실패했으나 11경기 연속 무패는 이어갔다.
올 시즌 포항 축구는 수비와 뒷심으로 요약된다. 포항은 11라운드까지 고작 8골을 허용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실점이 10점 이하이다. 또한 포항은 팀 득점 18골 중 무려 15골을 후반에 뽑아냈다. 박태하 감독은 이날도 후반 교체카드를 잔뜩 숨겨놨다. 팀 내 득점 1위인 정재희(7골)를 비롯해 백성동 이호재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에서 뺐다. 박 감독은 "사실 지금은 누가 나가도 자기 역할을 다 해준다. 손을 대려고 하지 않는다. 전반전 상황을 보고 후반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제주는 답답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대구를 잡고 4연패를 끊었지만 하필 포항을 만났다. 스틸야드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주축 선수들도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22세 이하 자원을 5명이나 써야 한다. 선수가 이게 전부다. 다 짜내서 왔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실제로 제주는 3월 30일 포항전과 비교해 선발 8명이 바뀌었다. 골키퍼 김동준과 센터백 송주훈 미드필더 탈레스만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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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유리 조나탄과 헤이스를 동시에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제주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다만 제주는 포항 위험지역으로 좀처럼 진입하지는 못했다. 전반처럼 결정적인 장면은 포항이 더 자주 만들어냈다. 후반 30분이 지나면서 포항 수비진이 틈을 노출했다. 제주의 유효슈팅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포항도 달아날 기회를 반복해서 놓쳤다. 후반 35분에는 공격 셋에 수비 하나의 우위를 점하고도 마지막 패스가 짧아 아쉬움을 삼켰다.
두드리니 결국 열렸다.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제주 이탈로가 헤딩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