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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의 선택은 분명 아쉬웠다.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만 놓고 본다면 1경기에서 6번이나 골대에 맞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기 때문에 PSG의 패배는 승리의 여신이 도르트문트를 선택해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스망 뎀벨레를 지독하게 신뢰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뎀벨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PSG가 바르셀로나에서 전격 영입한 선수다. 시즌 내내 활약상은 좋았다. 유려한 드리블과 음바페와의 조합은 분명 뎀벨레가 가진 무기였다. 시즌 전체적인 활약상에 있어서도 뎀벨레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준 우측 윙포워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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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벨레는 우측에서 도르트문트 수비에 균열을 만들지 못했다. 드리블 실력 대비 볼 간수 능력이 좋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는 뎀벨레는 경기 내내 단점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의 자료에 따르면 뎀벨레는 이날 턴오버를 무려 34번이나 저질렀다. PSG의 전체 턴오버가 142회였기에 뎀벨레는 팀 전체 턴오버에서 24%나 차지했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턴오버만 나오고 있는 뎀벨레를 끝까지 경기장에 남겨둘 이유는 전혀 없었다. 뎀벨레는 이날 슈팅도 단 1회에 그쳤다. 원래부터 뎀벨레는 득점에 능한 선수도 아니다. 측면에서 돌파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만 뎀벨레를 기용하는 이유가 증명된다. 이번 경기에서 뎀벨레가 드리블에 성공한 횟수는 단 2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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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벨레가 이번 시즌 통틀어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는데도 엔리케 감독은 끝까지 뎀벨레를 교체하지 않았다. 우측 윙포워드로 뛸 만한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역시 우측 윙포워드로 뛸 수 있다. 후반 30분이 넘어서 투입된 이강인이 경기장 안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기 때문에 차라리 뎀벨레 대신 이강인을 우측에 넣어서 공격을 풀어가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었다.
골대가 지독하게 PSG를 외면한 것도 사실이지만 뎀벨레를 교체하지 않는 소극적인 운영을 보인 엔리케 감독의 판단도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