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포FC는 올 겨울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물론 이는 김포의 훈장과도 같은 성과였다. 김포는 K리그2에서 조차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고정운 감독은 이 선수들을 조련하며 "김포가 끝이 아닌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피력했고, 그 결실을 맺었다. 조성권(광주FC) 송창석(대전하나시티즌) 송준석(강원) 등 임대생들은 대접을 받고 원소속팀에 복귀했고, K3리그에서 뛰었던 김태한은 연봉이 크게 뛰어오르며 K리그1 수원FC로 이적을 확정했다. 김이석도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상혁(부천FC) 김종석, 주닝요(이상 충남아산) 박광일(성남FC) 손석용(수원 삼성) 등도 괜찮은 조건에 2부 타팀으로 이적했다.
사실 김포는 김태한 박청효 조성권, 주닝요는 꼭 잡으려 했다. 없는 살림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아쉽게 함께하지 못했다. 김태한 박청효 조성권의 경우, 1부에서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더 강하게 푸시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김포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싸우는 팀이었다. K3리그부터 함께 해온 선수들이 많아 고정운식 축구에 최적화됐던 지난 시즌 멤버들과 달리, 새로운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전술을 입혀야 했다. 고 감독도 "초반에는 헤맬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는 모습이다. 첫 경기에서 전남에 0대4로 대패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우승후보 부산을 잡으며 두 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김포는 빠르게 본 궤도에 올랐고, 연승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홈 첫 경기였던 부천전 패배가 아쉽지만, 9경기 승점 11이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목표로 한 플레이오프권과 승점차는 크지 않다. 지난 시즌 득점왕 루이스에 대한 집중 견제와 브루노의 느린 적응으로 득점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터져준다면 더 빠르게 승점을 쌓을 수 있다. 더욱이 날씨가 더워지는 22일부터 7경기 연속으로 홈경기를 치르는만큼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