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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번의 안일한 결정이 '국대 미드필더' 백승호(27·버밍엄시티)의 강등을 야기했다.
이로써 버밍엄은 1995년 이후 30년만에 잉글랜드 리그1(3부)으로 추락했다. 백승호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도 빛이 바랬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는 지로나, 다름슈타트를 거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북에서 3년간 맹활약을 펼친 뒤 지난 1월 버밍엄 입단으로 유럽 재진출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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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는 '맨유 레전드'이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인 웨인 루니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구단의 철학"을 운운했지만, '스타 출신' 감독이 앞세우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비 카운티, DC유나이티드 등 맡는 팀마다 실패를 거듭하던 루니 감독은 버밍엄에서도 지난 1월 경질되기 전까지 15경기에서 9패를 당하는 부진을 거듭했다. 팀도 점차 내리막을 타더니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백승호의 활약도 반등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엎친데 덮친격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지난 2월 지병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한파'로 알려진 모브레이 감독은 백승호 영입을 강력 주장한 인물이었다. 버밍엄은 게리 로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대행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6명이 버밍엄 지휘봉을 잡는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다.
팀이 3부로 강등되면서 백승호가 새로운 둥지로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백승호는 지난 1월 이적 당시 챔피언십 클럽인 선덜랜드를 비롯해 수많은 클럽의 제안을 받았다. 미국프로축구 소속 클럽들도 큰 관심을 표명했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