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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무리 칼이 녹슬었어도 누더기는 찢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공격력이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흩어진 전북 현대를 상대로 드디어 자신감을 되찾았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인천은 전북전 2022년 8월 13일 3대1 승리 이후 2무 4패 중이었다. 무려 872일 만에 설욕했다. 인천은 3승 4무 3패 승점 13점을 쌓아 8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전북은 인천과 상황이 반대다. 수비가 속을 썩인다. 전북은 최근 3경기 2승 1무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무려 8실점이다. 9라운드까지 리그 최다실점(15점) 공동 1위다. 박원재 전북 감독대행은 "대구전 이후 이틀 쉬고 다시 경기라서 회복에 전념했다. 훈련으로 무엇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을 불러서 비디오미팅을 했다. 잘 안 됐던 점들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탐색전은 거의 전반 내내 지속됐다. 인천은 달리기가 빠른 제르소를 적극 활용했다. 페널티박스까지 접근은 쉬웠으나 슈팅까지 이어가는 세밀함은 부족했다. 인천은 전반 33분 이명주가 다치면서 계획에 없던 교체카드를 일찍 소모했다. 전북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만 인천을 위협할만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4분 전북 송민규가 좌측으로 쇄도하는 전병관에게 완벽한 침투패스를 찔렀다. 전병관은 인천의 측면을 허물었다.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패스 대신 슈팅을 선택해 득점에 실패했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6분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제르소가 이를 탈취했다. 개인 돌파 후 회심의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