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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서 '숙적'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B조 1위에 오르며, '황새 대 여우'라는 특별한 대진표가 완성됐다. 인도네시아는 첫 경기서 '개최국' 카타르에 0대2로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호주와 요르단을 완파하며 A조 2위로 깜짝 8강행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가 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의 기세가 좋았다고는 하나, 한국 쪽으로 기울어 보이는 승부였다. 역대 전적에서 5전승으로 앞섰던데다, 한-일전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아끼고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졸전 끝에 패배였다. 어쩌다 한방에 무너진 것이 아니라, 시종 끌려다는 끝에 당한 패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사실 이번 대회 내내 황선홍호는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차전에서는 무한 크로스를 반복하다 추가시간 이영준(김천)의 골로 가까스로 승리했고, 중국와의 2차전에서는 결정적 찬스를 여러차례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습 두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한-일전에서 그나마 조직력을 올리는 듯 했지만, 인도네시아전에서 그간 숨겼던 문제를 모두 노출하며 참패를 당했다.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자, KFA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띄웠다. K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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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 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