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과 일본 축구의 명암이 또 엇갈렸다.
일본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의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2골을 몰아치며 4-2로 승리했다.
호재가 있었다. 카타르의 골키퍼 유수프 압둘 발리아데가 1-1 상황인 전반 41분 공중볼을 처리하다 일본 스트라이커 호소야 마오의 복부를 발로 차는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돼 퇴장당했다.
|
|
그러나 뒤이어 그라운드에 들어선 한국 축구는 절망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6일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무너졌다.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4위, 한국은 23위다. 졸전이었다. 이영준(김천)의 퇴장도 변수였다. 120분 연장 혈투 끝 2대2로 마쳤지만 승부차기에서 10-11로 무릎을 꿇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는 한국 축구를 못 본다. 대한민국이 축구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
|
대한축구협회는 3월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에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긴급 수혈했다. 그러나 이 기간 올림픽대표팀도 소집됐다.
파리올림픽 티켓이 걸린 U-23 아시안컵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특히 U-23 아시안컵은 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어서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초청팀으로 참가했다. 황 감독이 호출된 그 자리에는 명재용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우려는 현실이었다. 이번 대회 전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황 감독은 올해 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을 돌며 각 구단에 차출을 요청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유럽 리그가 막바지라 변수가 있었다.
결국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차출이 무산됐다. 황 감독은 지난달 이 상황에 대비해 플랜 B와 C를 마련해야 했지만 다른 세상에 있었다.
위기 대응 능력은 떨어졌다. 전문 수비 자원도 부족했다. 중국과의 2차전에선 서명관(부천)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악재가 겹첬다.
인도네시아전에선 수비 불안이 화근이었다. 스스로 자초한 참사였다. 중심을 잡아야 할 대한축구협회는 어떤 비전도, 계획도, 철학도 없었다. '즉흥 행정'이 끝내 비수로 돌아와 꽂혔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큰 오점을 남겼다. 차기 A대표팀 사령탑 후보에서도 낙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