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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결국 김민재의 거취는 새 감독에게 달렸다. 율리안 나겔스만이 부임한다면 그의 손에 정해진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독일판은 16일(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 복귀 전 나겔스만? 복귀는 세 가지 이유로 합리적이다'라며 나겔스만의 바이에른 복귀 소식을 조명했다.
투헬의 올 시즌 성과를 고려하면 당연한 순서다. 이미 각종 컵대회에서 탈락했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가 남아있지만, 우승이 쉽지 않다. 리그는 레버쿠젠이 지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승리해 우승하며 바이에른의 리그 12연패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투헬은 도르트문트전 패배 이후 "레버쿠젠을 축하한다"라며 우승 경쟁이 사실상 끝났음을 인정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투헬에 대한 경질 여론도 쏟아지고 있지만, 바이에른은 당장 투헬을 경질하기보다는 다음 시즌 팀을 이끌 차기 감독 선임에 집중 중이다.
당초 바이에른이 가장 먼저 접촉하고, 가장 원했던 감독은 사비 알론소다. 지난 2019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코치를 시작으로 그는 2019년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직을 맡아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여름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성적이 부진하던 레버쿠젠에 지난해 10월 부임했다. 당시 17위로 강등권에 빠졌던 레버쿠젠은 알론소의 지휘하에 완벽히 달라졌다. 알론소는 레버쿠젠을 리그 6위로 끌어올리고 시즌을 마감했고,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만 레버쿠젠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 알론소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다. 다음 시즌까지 레버쿠젠에 잔류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바이에른은 다른 감독들을 고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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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독일판은 '나겔스만은 바이에른의 새 감독이 될 예정이다. 2023년 3월 팀을 떠난 이후 1년가량이 지났고, 그는 바이에른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고, 그는 복귀를 꺼리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상황에 대한 물음을 던져야 한다. 왜 이번에는 상황이 더 좋아졌을까. 그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이 나겔스만 2기에게 걸 수 있는 희망은 총 세 가지였다. 나아진 지원, 많은 발언권, 성숙함과 자신감이었다. 지원의 경우 바이에른이 나겔스만의 계획에 전적으로 지원해줄 것으로 보인다. 성숙함과 자신감은 나겔스만 본인의 성장에 대한 부분이었다.
팬들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바로 발언권이다. 나겔스만은 지난 바이에른 사령탑 당시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겪으며 목소리가 줄어들었고, 이후 경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새롭게 구성된 바이에른 수뇌부인 막스 에베를 단장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CEO는 나겔스만에게 많은 발언권을 줄 예정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독일판은 '바이에른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 선수단은 크게 재구성 될 것이고, 늙고 저조한 선수들은 떠나야 한다. 아마 나겔스만에게 의사 결정 권한이 주어질 것이다. 나겔스만은 첫 번째 부임 당시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했다. 두 번째 부임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아마 그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선수단을 짤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나겔스만이 선수단 구성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겔스만이 선수단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당초 김민재의 거취에 대해서도 차기 감독 선임 이후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로마노도 "김민재, 우파메카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알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바이에른의 결정에서 중요한 단계가 새 감독이 먼저 될 것이고, 코치와 함께 이런 계획을 차근히 세울 것이다"라며 김민재의 거취는 결국 투헬 후임 감독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확실한 주전이었지만, 현재는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다. 나겔스만이 선임되어 어떤 결정을 내리냐에 따라 현재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A 구단들의 영입 추진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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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텐베르크는 '현재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며 3년에서 4년 계약을 계획 중이다. 나겔스만은 바이에른 복귀를 상상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합의는 남았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새 감독 찾기가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비 알론소의 거부 이후 나겔스만과의 협상이 강화됐다'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를 통해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감독직 선두 주자다. 이미 접촉이 있었고, 결정은 나겔스만에게 달렸다. 현재 그가 가장 강력한 후보다'라며 나겔스만의 부임 가능성을 인정했다.
나겔스만이 돌아온다면 파격 복귀가 될 수밖에 없다. 나겔스만의 경우 투헬의 전임 감독이었다. 그는 바이에른을 이끌다가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됐고, 투헬이 그 자리를 이어서 맡았는데, 이번에는 나겔스만이 투헬의 후임으로 올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에른은 일단 나겔스만과 복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나겔스만은 현재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 임기는 다가오는 유로 2024까지다. 차기 시즌 바이에른을 다시 맡기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나겔스만은 과거 바이에른 시절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나겔스만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팀 상황을 바꾸겠다는 조건으로 바이에른과 계약했다. 시간을 주는 구단도 있다. 리버풀에서 위르겐 클롭은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5년의 시간이 있었따. 펩 과르디올라도 맨체스터 시티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하지만 바이에른에 부임하는 감독들은 무언가를 발전시킬 시간이 많이 없다"라며 바이에른 감독에게는 압박감과 성적을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을 사랑하는 남자가 다시 바이에른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나겔스만의 복귀가 이뤄진다면 그가 차기 시즌 바이에른 선수단을 어떻게 꾸릴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