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델레 알리는 경기장 복귀보다 TV 복귀가 더 빨랐다.
알리를 보호해줘야 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알리는 나쁜 길로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7살에 흡연을 배웠고, 8살부터는 마약 거래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다행히 12살에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돼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어릴 적부터 배운 나쁜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알리는 프로 선수가 된 후로도 술과 약물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 시간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알리는 자신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술과 약에 빠져 들었고, 결국 이는 커리어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 세계 최고 유망주였던 알리가 급속도로 추락했던 이유가 있었다.
|
|
알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진심으로 축구 선수 커리어를 더 이어가고 싶다면 시즌 막판에라도 어떻게든 복귀해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치료를 도와준 에버턴이 강등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습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게 팀에 보답하는 길이다. 지난 1년 넘도록 경기장에서 뛴 적이 없는 선수라 막판에라도 복귀해서 잘해야 혹여 에버턴한테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도 다른 구단이 알리를 지켜보고 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알리의 행보를 보면 마치 셀럽과도 같은 느낌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패션쇼에 등장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TV까지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알리가 복귀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해도, 에버턴 팬들 입장에서 보면 미칠 노릇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제대로 증명하고, 훈련을 열심히 한다면 셀럽으로서의 삶을 같이 즐겨도 팬들도 비판할 요소가 없다. 그러나 알리는 경기장에서 아무런 활약도 없는 선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