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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대우 수준을 약속했지만 케인은 그마저도 거절했다. 케인은 인생 처음으로 영국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그 행선지는 바이에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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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활약과 별개로, 그의 무관 기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2011~2012시즌 이후로 매 시즌마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바이에른인데 케인이 합류하자 무관 위기에 놓였다. UCL 우승 가능성이 살아있지만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우승 후보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바이에른의 저력은 아스널한테 꺾이지 않았다. 후반기 부진하던 르로이 사네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던 세르주 그나브리의 활약 속에 바이에른은 원정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가져왔다. 2차전이 바이에른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케인도 아스널 킬러다운 활약으로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케인은 전반 32분 사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역전골을 작렬하기도 했다. 케인의 커리어 역사상 첫 UCL 8강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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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바이에른과의 계약을 이행할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나는 EPL이 얼마나 큰 리그인지 알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수년 동안 뛰었다. 하지만 내 미래는 바이에른에 있다. 나는 4년 계약을 맺었고 정말 즐기고 있다. 나는 바이에른에 남아있길 희망한다. 이번 시즌에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길 바라고 있다"며 바이에른에 대한 애정까지 보였다.
이번 시즌 우승을 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않을 케인이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바이에른은) 여름에 다시 상황을 반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바이엘 레버쿠젠이 해왔던 것에 비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며 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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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즌 자체는 비슷하다. 왜냐하면 솔직하게 말해서 그해 우리는 리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UCL에서 열정과 단결함을 찾았다. 덕분에 UCL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비록 우승까지는 해내지 못했지만 그 경험은 나에게 희망을 준다"며 바이에른도 결승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여전히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 경험은 우리가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우리는 큰 경기에서 뛸 수 있고, 다음 주 홈경기장에서 열리는 8강에서 뛸 수 있다.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것도 나한테는 추가적인 동기부여다"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UCL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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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케인은 토트넘과 EPL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케인은 오로지 바이에른 선수로서, 팀에서 어떻게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만 이야기했다.
케인이 직접 바이에른 잔류 선언하면서 당분간 나오는 이적설은 모두 거짓에 가까울 전망이다. 케인이 언젠가는 토트넘에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토트넘 팬들의 희망도 일단은 더 작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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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케인이 우리를 위해 해준 모든 일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케인이 돌아온다면 언제나 환영한다. 그는 토트넘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 영원히 존재할 선수다"며 언젠가는 케인을 토트넘으로 복귀시킬 것처럼 이야기했다.
물론 레비 회장의 발언은 유럽이적 전문가들에 의해 반박을 당한 상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최근 토트넘 관련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바이백 조항 유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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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바이에른과 토트넘 사이에 일어난 이런 종류의 논의는 슈퍼스타가 한 구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했을 때 종종 있다. 그렇지만 다시 이전 구단으로 가겠다는 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은 아니다. 케인은 바이에른에만 집중하고 있고, 바이에른 역시 케인에게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뮌헨 관련 소식에 매우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역시 토트넘한테는 케인을 복귀시킬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이 없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케인에 대한 바이백 조항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단지 매칭 권리다. 뮌헨은 (케인에 대한) 제안을 받는 즉시 토트넘과 레비 회장에게 알려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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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예를 들어 케인이 바이에른을 떠나려고 할 때 혹은 바이에른이 케인을 매각하려고 할 때 다른 구단에서 영입하려고 시도하면 그 계약에 관련된 정보만 받게 되는 것이다. 이때 토트넘이 얼마나 케인을 복귀시키려고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케인이 토트넘으로 복귀하려는 어떠한 징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편 케인은 최근 손흥민의 토트넘 400경기 출장에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케인은 "400경기를 축하한다. 정말로 대단한 업적이다. 너와 함께 뛰어서 난 정말로 행운이었다. 위대한 축구선수이자 좋은 사람인 너와 매주 함께 뛴다는 건 특권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서 골을 자주 넣길 바란다"고 축하를 빌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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