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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피는 맨유보다 진하다."
페르난데스의 재치가 빛을 발했다. 리버풀 골키퍼 퀴비 켈러허가 골문을 비우고 전진해 있는 걸 확인하자 센터서클에게 과감한 장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맨유는 후반 22분 코비 마이누가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하지만 웃지 못했다. 리버풀은 후반 39분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으로 골네트를 갈랐고,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났다.
맨유는 '빅4' 경쟁에서 더 멀어졌다. 승점 49점으로 6위를 유지했지만 4위 토트넘(승점 60)과의 승점 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에 골득실에서 밀린 5위 애스턴빌라의 승점도 60점이다. 애스턴빌라의 경우 토트넘과 맨유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는 EPL에서 손꼽히는 라이벌전이다. 흥미가 넘친다. 그런데 올 시즌 마지막 만남에 맨유의 전설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없었다.
같은 시각 퍼거슨 감독이 포착된 곳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이었다. 그곳에서 리그1(3부 리그)의 피터보로 유나이티드와 위컴비 원더러스의 EFL 트로피 결승전이 열렸다.
이유가 있다. 아들인 대런 퍼거슨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 바로 피터보로다. 퍼거슨 부자가 활짝 웃었다. 피터보로가 후반 46분 극장골을 앞세워 위컴비를 2대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유는 웃지 못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아들을 축하하며 환희를 함께 누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