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이 스타드 렌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홈팀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 세 자리에 위치했고, 중원은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원정팀 렌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아민 구이리, 아르나우두 칼리무엔도-무잉가가 출전했고, 중원은 데시레 두에, 루도비치 블라스, 밥티스테 산타마리아, 이브라힘 살라가 나섰다. 수비진은 알리두 세이두, 장누엘 벨로시앙, 크리스토퍼 우흐, 구엘라 두에가 구성했다. 골문은 스티브 망당다가 지켰다.
하지만 지난 낭트전에서는 몸 상태를 회복해 PSG 복귀전을 치렀고, 아쉬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번 렌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
PSG는 경기 초반부터 공을 잡고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초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4분 음바페의 침투패스를 받은 하키미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에 막혔고, 전반 20분에도 뎀벨레가 내준 패스를 비티냐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골키퍼에게 걸리고 말았다.
선제골은 경기를 주도한 PSG가 아닌 렌이 기록했다. 전반 33분 두에의 패스를 받은 구이리는 직접 드리블 돌파를 통해 PSG 수비수들을 무너뜨렸다. 다닐루까지 제쳐낸 구이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돈나룸마까지 뚫어내며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전반 막판에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이강인이 건넨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가 상대 박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걸리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전반은 PSG가 0-1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전반만 소화하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하프 타임을 통해 아센시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변화를 시도한 PSG는 후반 초반부터 경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13분 뎀벨레의 돌파 이후 슈팅도 골키퍼에게 걸리고 말았다. 후반 20분에는 음바페까지 제외했다. 음바페와 바르콜라를 빼고 곤살루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공격이 계속됐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하무스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는 듯 했지만 VAR 판독 이후 판정이 번복되며 페널티킥 기회까지 사라졌다.
후반 추가시간 PSG는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하무스였다. 하무스는 후반 추가시간 돌파 과정에서 망당다에게 걸리며 파울을 당했다. 주심은 다시 한번 VAR 확인 이후 이번에는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무스는 직접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PSG는 극적으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
|
이강인은 이번 렌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패스 성공률 88%, 태클 성공 1회 공 소유권 회복 2회, 기회 창출 1회 등 경기장에서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떠났다.
평점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평점 6.3점을 부여하며 골키퍼 돈나룸마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평점을 이강인에게 부여했다.
프랑스 언론의 평가는 더욱 매몰찼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팀 내 최하점인 3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미드필더 지역에서 기대했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볼 처리가 엉성했고, 몇 차례 공 소유권도 잃었다. 결국 그는 미숙한 상황 대처로 큰 실망을 안겨주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프랑스의 막시 풋도 최하인 3점을 부여하고 "공격 전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지나치게 신중해 공을 잃는 장면만 눈에 띄었다"라고 지적했다.
이강인은 PSG 복귀전이었던 지난 낭트전에서 61분가량을 소화하며 기회 창출 2회, 슈팅 1회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볼 경합 성공률 0%, 크로스 성공률 22% 등으로 아쉬운 수치도 있었다. 프랑스 언론의 평점도 아쉬운 활약에 맞춰 낮은 수준이었다. 프랑스의 90min 프랑스판은 이강인에게 팀 내 하위권인 평점 4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우스만 뎀벨레 대신 출전한 그는 경기장에서 영감을 얻지 못했고, 낭트 수비진에 쉽게 막혔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풋메르카도도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플레이를 시도하고, 파트너들과 연계를 시도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면 뎀벨레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동적이고 분명한 차이를 만들었다'라며 뎀벨레가 더 나은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프랑스 언론이 이강인에게 팀 내 하위권 평점을 주었으며, 뤼카 에르난데스, 우가르테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국 두 경기 연속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
|
지난 9월엔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툴루즈전에서 교체된 이강인은 이후 부상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다시 휴식을 취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직전 치른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 번 다 경미한 부상으로 끝나 빠르게 복귀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PSG 복귀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며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PSG 소속 첫 득점까지 터트렸다. 후반 26분 투입된 이강인은 PSG가 두 골 차로 앞섰던 후반 44분 자이르-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3대0 대승에 일조했다. 해당 득점으로 이강인은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꾸준했다.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한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달성한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앙 첫 골까지 기록했다.
PSG 선배도 칭찬했다. PSG와 토트넘 등에서 활약한 다비 지놀라는 "선수로서 이강인을 볼 때, 그의 이미지를 볼 때 그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졌다. 왼발로 경기를 할 때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식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움직임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강인이 PSG에서 꽃피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고 엄청난 칭찬을 남겼다.
인기도 상상을 초월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 소속 유력 기자 파브리스 호킨스는 "현재 매장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로도 이강인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네이마르와 마르퀴뇨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라며 프리시즌부터 이어진 이강인의 엄청난 인기에 주목했다. 이강인은 시즌 개막 후에는 음바페를 유니폼 판매량에서 제쳤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일부 매체들은 이강인의 PSG 합류가 아직 반시즌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확실한 히트작이라고 평가를 남겼다. PSG 출신이자, 현재 PSG 아카데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디디에 도미도 이런 의견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도미는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턴 하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압박에 대처하고 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를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이강인이 중원에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그앙 사무국도 'PSG 이강인은 언더커버 슈퍼스타다. 이강인의 유니폼이 PSG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의 이름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로 계속 몰리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인기를 조명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의 존재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유용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그는 PSG가 아시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2세인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는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가 되어 한국대표팀 스타 손흥민의 뒤를 이을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고 차세대 아시아 대표스타라는 평가까지도 남겼다.
|
|
UCL에서의 부진을 리그에서 만회했다. 르아브르전에서 중원 한 자리에 선발 출전했는데, 패스 성공률 89퍼센트, 드리블 성공 3회 등 인상적인 기록도 있었지만, 경기 내에서 가장 많이 볼 경합에서 패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다만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에 대해 '음바페의 득점에서 이강인의 돌파가 나머지 액션을 만들어냈다. 후반 늦은 시간에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공 소유권을 지키는 데 몰두했던 이강인은 특정 순간에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이 그를 믿었을 때마다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했다'라며 이강인의 헌신에 주목했다. 이어진 낭트전에서는 우측 윙어로 출전했는데, 프랑스 일부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팀 내 상위권 평점을 받으며 리그 활약을 이어갔다.
UCL 6차전에서의 활약은 아쉬웠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낭트전에서 아쉬웠던 우측 윙어 포지션 대신 이강인을 중원에 기용했지만,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전 부진 이후 일부 프랑스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파리팀'도 이강인에 대해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고 설명했으며, 르파리지앵도 4.5점을 주며 '압박을 가할 때도 흥미롭지 않았고, 라인 사이에서만 자주 볼을 잡았다. 골문 앞에서처럼 최전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경기 내 에서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미드필더진에서 선발 출전했다. 공격적을 빛을 발하고 공을 가지고 기술적인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했고,수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 또한 그는 무아니의 크로스에서 피할 수 없는 기회를 놓쳤다'라며 엄청난 혹평을 쏟아냈다.
엔리케 감독의 믿음은 꾸준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메스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강인을 옹호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강인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라리가나 한국을 팔로우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다"라고 말을 시작한 엔리케는 "이강인은 좌우 윙어, 미드필더, 9번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수다. 최고의 기술과 수비력을 갖췄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다"라고 그에 대한 논란을 반박했다. 엔리케는 "이런 좋은 자질을 갖춘 젊은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그는 착하고, 재밌고, 한 마디로 모든 것을 갖췄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극찬을 내놓았다.
|
|
이후 툴루즈와의 슈퍼컵 경기에서 이강인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한국 대표팀으로 떠났다. 슈퍼컵 당시 결승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1골과 함께 기회 창출 1회,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2회, 인터셉트 2회, 공 경합 성공 4회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리그앙 공식 SNS는 이강인이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됐음을 알리며 트로피를 받는 장면도 공유했다.
언론도 호평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파리팬은 이강인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하며 '항상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다. 수비도 잊지 않고, 득점기회를 만들며 골도 만들었다. 다만 꾸준함에서는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축구 언론 골닷컴도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주며 '뎀벨레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리드를 안겼다. 골키퍼를 제압하기는 힘이 부족했던 화려한 오버헤드킥 등 다른 기회도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PSG에 복귀해서는 좀처럼 이전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낭트전에서 아쉬웠던 이강인은 이번 렌과의 경기에서도 만회하지 못했다.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이강인을 향한 엔리케 감독의 믿음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다가오는 3월 2일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 이강인의 선발 여부와 활약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