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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리가 짜릿했던 만큼 그들은 절망했다. 호주 언론은 이번 한국전 패배 후유증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아시안컵 호주와 8강 격돌했다. 한국은 연장 혈투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ABC방송은 "축구는 잔인하다. 호주 대표팀 역사상 가장 참혹한 패배가 됐다"라며 낙담했다. 한국은 탈락 직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갈 때까지 0-1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이어서 "한국을 상대로 영웅적인 승리가 눈앞이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루이스 밀러의 태클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게 전부였다. 이후에는 에이든 오닐이 퇴장 당하는 순간 호주의 패배가 결정됐다"라며 아쉬워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이 해냈다. 손흥민은 90+3분 호주 페널티박스 왼쪽을 직접 드리블 돌파했다.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리고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측면이 다 뚫리는 순간 밀러가 반칙을 범했다.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손흥민의 발과 접촉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골로 연결했다.
연장전에는 역할이 바뀌었다. 1-1로 맞선 104분 황희찬이 돌파하다 파울을 이끌어냈다. 이번엔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직접 프리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벽을 넘겨 니어포스트를 향해 아름다운 곡선 궤도를 그렸다.
호주는 자멸했다. 오닐이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발목을 강하게 밟았다. 최초 경고가 주어졌지만 VAR 확인 결과 폭력성이 인정됐다. 경고가 취소되고 바로 레드카드가 나왔다.
ABC방송은 "이 패배는 한동안 우리 마음과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탄식했다.
한국은 9년 전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과 호주가 만났다. 당시에도 연장 혈투를 펼쳤다. 호주가 우승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 펑펑 울었다. 손흥민은 9년 만에 통렬하게 복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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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항상 국가대표로 뛰는 모든 경기들에서 모든 동작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진다. 당연히 페널티킥도 나만의 슛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국민들께서 응원을 해주시고 계셨다. 팀원들의 노력이 다 들어간 순간이었다. 더 집중해서 무조건 마무리한다는 생각이었다.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황희찬은 "조금이라도 부담이 있으면 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연히 자신 있었다. 그렇게 차기까지에는 많은 노력과 준비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나서서 찰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일 밤 12시 요르단과 4강 격돌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