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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유없는 참사는 없다. 입이 열개여도 할 말 없는 경기력에는 응당한 대가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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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3경기에서 평균 3골에 가까운 8골을 넣었으니, 득점이 부족하다곤 할 수 없지만, 문제는 득점 못지않은 실점율에 있다. 한국은 3경기에서 6실점, 경기당 평균 2골씩 내줬다. 대회 전 7경기 연속 무실점한 안정성은 본선에선 온데간데 없다. 필드골은 점점 줄어들고 실점은 1골, 2골, 3골로 점점 늘어났다. 토너먼트가 다가올수록 좋아져야 하는 경기력이 더욱 안 좋아지고 있는 셈이다. 빅클럽 소속인 '괴물' 김민재가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공격진에선 토트넘의 손흥민,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이 출격했다.
도리어 말레이시아는 4개의 유효슛으로 후반 파이살 할림과 로멜 모랄레스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2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슈팅 정확도는 말레이시아가 57.1%로, 42.1%인 한국을 앞질렀다. 지상 경합 성공률은 46.9%대53.1%,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42.4%대57.6%로 밀렸다. 일대일로 경합하는데 있어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가 겁을 먹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건 1985년 멕시코월드컵 아시아 예선(0대1) 이후 39년만이다. 말레이시아엔 '도하의 기적'과 같은 일인 셈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