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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의 월드컵' 아시안컵에서 '꽃길'을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무리다. 중동 원정 변수를 넘어 상대하는 아시아 팀 중에서 한국이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손에 꼽힌다.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요르단전 다음날인 21일 태국 후아힌에서 만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아시안컵에 쉬운 상대는 없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이라크 등이 강세였다면, 최근엔 카타르도 많이 성장했다. 점점 우승하는게 어려워지고 복잡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삼대장으로 불리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앞세운 클린스만호가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역사상 최강팀으로 꼽히지만, 한국을 상대하는 국가도 저마다 성장한 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16강에서 일본을 피하자니, 사우디를 만나고, 사우디를 피하자니, 일본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과 사우디는 지난 10일 중동 매체 '알자지라'가 예상한 우승 후보 1위와 3위다. 2위가 한국이다. 한국이 16강에서 일본을 만나 승리하더라도 8강에서 '난적' 이란과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16강에서 사우디를 꺾으면 8강에서 호주를 만날 공산이 크다. 일본, 사우디, 이란, 호주 등은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고, 2000년 이후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한국에 한번 이상 좌절을 안긴 팀들이다. "16강에서 일본과 마주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마지막(결승)에 넘을거냐, 지금(16강) 넘을거냐 차이인데, 먼저 붙어서 이기고 탄력을 받아서 우승하면 된다"는 대표 출신 유경렬 부산 수석코치의 말을 새겨야 할 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