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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중동세가 막강하다. 다크호스로 여겼던 2포트의 중동 팀들까지 맹위를 떨쳤다. 홈 어드밴티지를 업고 '사막의 태풍'으로 진화했다. 동아시아 전통의 강호 한국과 일본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아시안컵에서는 꾸준히 성적을 냈던 중국도 13년 만에 조별예선 탈락 위기다.
마침 한국과 일본이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면 결승에 올라가야만 만나는 대진이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결승 길목에서 마주칠 난적 이란과 개최국 카타르 정도가 경계 대상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모래바람은 상상 이상이었다. 1포트의 중동 팀 카타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연히 조 1위다. 2포트 중동 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요르단, 오만도 전원 순항 중이다. 특히 이라크는 D조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1위를 확정했다. 요르단도 E조에서 한국을 골득실에서 앞서 중간 순위 1위다. 이란과 같은 조인 UAE도 조 2위 통과가 유력하다. 오만은 F조 3위로 불안하지만 최약체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이 남았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점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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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 부담스럽기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언론 '풋볼존'은 '일본의 진정한 적은 중동 세력인가? 토너먼트에서 한·일전을 피해도 안심할 수 없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일본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1대2로 패해 따끔한 맛을 경험했다. 풋볼존은 '일본은 1위 진출이 무산됐다. 이라크전은 슈퍼어웨이였다. 이라크 서포터들이 3만8000명 정도 입장했다. 일본은 전반전에만 2실점했다. 이라크의 환호성이 계속 울려퍼졌다. 그라운드에서는 이라크의 압박, 피치 밖에서는 원정경기의 압박이 느껴지는 경기였다'라고 회고했다.
한국은 E조를 1위로 뚫으면 일본을 결승이 아닌 16강에서 만난다. E조 2위로 올라가면 F조 1위가 확실시되는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기다린다. 16강 한·일전을 피해도 골치가 아픈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