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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확실히 '수준'이 달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보는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선발에서 제외됐다. 구보는 83분 투입됐다. 입장 1분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2로 쫓기던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천금 같은 득점을 구보가 이끌어냈다.
일본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가 원톱으로 나왔다. 나카무라 케이토(스타드랭스),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 이토 준야(스타드랭스)가 2선을 받쳤다.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가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다니구치 쇼고(알라이얀),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가 맡았다. 골문은 스즈키 시온(신트트라위던)이 지켰다.
일본은 객관적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도 다소 고전했다. 경기 초반 베트남의 저항이 예상 외로 완강했다.
일본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우측 외곽으로 흐른 볼을 스가와라가 직접 슈팅했다. 굴절된 공이 미나미노 앞으로 흘렀다. 미나미노는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5분 뒤 반전이 시작됐다. 베트남 15번 응우옌 딘박이 엄청난 스피드를 선보였다. 스기와라는 딘박보다 달리기가 느려 상당히 애를 먹었다. 딘박은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묘기에 가까운 헤더 골을 만들어냈다. 짧은 코너킥을 잘라 들어오며 일본 골문을 등진 상태로 백헤더로 연결했다. 딘박의 이마를 스친 공은 높이 떴다. 일본 골키퍼 스즈키의 키를 훌쩍 넘겼다가 뚝 떨어졌다. 파포스트의 그물이 출렁이며 베트남이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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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대 이변이 발생하는 듯했지만 베트남의 기쁨은 전반을 버티지 못했다. 전반 45분과 추가시간에 동점골, 역전골을 차례로 뽑았다. 미나미노가 침착한 슈팅으로 베트남 골문을 열었다. 추가시간에는 나카무라가 마치 한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연상시키는 그림 같은 감아차기 골을 폭발했다.
일본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했다.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아서 찝찝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해서 기습적인 동점골이라도 허용한다면 승리가 날아갈 판이었다.
일본은 83분 구보 카드를 꺼냈다. 쿠보는 입장 1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스타성을 뽐냈다.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공을 잡은 쿠보는 왼쪽에 위치한 우에다에게 밀어줬다. 우에다는 오른쪽으로 접어 슈팅 각을 만든 뒤 강하게 때려 골맛을 봤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호주, 일본, 이란까지 우승후보들이 모두 무난하게 승리했다. 15일은 드디어 한국이 바레인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