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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실험은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처음이자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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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밀집수비와의 전쟁'이다. 이라크는 철저하게 역습 위주로 태극전사들과 맞닥뜨렸다. 후반에는 사실상 11명이 모두 수비에 가담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그물망 수비를 뚫을 비책이 없었다. 원톱 조규성, 좌우측의 황희찬과 이강인, 섀도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각각 '외딴섬'이었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면 몰라도 2~3명이 한꺼번에 에워싸면 이를 뚫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수적 부족은 기본이고, 약속된 플레이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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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밀집수비의 함정은 상대의 역습이다. 공격 일변도의 플레이를 펼치다보면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라크전 전반 정승현이 두 차례나 뒷 공간을 허용하며 실점과 다름없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본선에서는 결코 나와선 안되는 장면이다. 선제 실점을 허용할 경우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상대의 신경전에도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선 주심 판정을 비롯해 '중동 텃세'도 넘어야 할 산이다. 거친 플레이는 불보듯 뻔하다. 적절한 대처는 필수지만 도를 넘어선 안된다. 이라크전에서 나온 이강인의 경고 2회 퇴장은 '옥에 티'였다. 슬픈 이야기지만 때리면 맞아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카타르아시안컵은 13일 개막된다. 태극전사들은 아부다비에서 전술을 가다듬은 후 10일 도하에 입성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