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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사(28)는 '승격'에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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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교 시절 일본에서 알아주는 유망주였다. 연령별 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J리그1에 입성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J리그2, J3리그까지 내려가며 잊혀진 선수가 됐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프로 데뷔 후 3년 동안의 쓴맛을 기억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리그행이었다.
2023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마사는 다시 기로에 섰다. K리그에서는 러브콜이 쏟아졌다. 대전도 잡고 싶어 했다. 모두 거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마사의 선택은 또 도전이었다. 유럽행을 최우선으로 했다. 돈은 중요치 않았다. 마사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스와 연결됐다. 월봉 1만유로의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마사의 나이를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제안이지만, 유럽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입을 추진하던 감독이 경질되며 없던 일이 됐다. 마사는 폴란드, 헝가리, 스웨덴 등 자신이 뛸 수 있는 모든 곳을 알아보며, 자신의 꿈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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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이 힘들어지자, 다시 한국에서 제안이 이어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팀들이 적극적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원하는 마사 입장에서 솔깃했다. 조건도 좋았다. 하지만 마사는 '친정팀' 대전과의 의리를 지켰다. 대전팬들에게 다른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1월까지 유럽의 오퍼를 기다리느냐, 대전과 재계약을 하느냐 고심하던 사이 J리그에서 진지한 오퍼가 왔다. 주빌로 이와타였다. J리그1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마사는 K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죽을 힘을 다해 도전해보기로 했다. 물론 대전은 가슴에 품었다. 그는 언젠가 대전에서 다시 뛰는 꿈을 꾸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