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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EPL 역대 최고 선수 중 한명"→"이런 말 잘하지 않는데 SON은 월클"…63년 만의 토트넘 새 시대 연 손흥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10-24 10:52 | 최종수정 2023-10-24 11:47


"SON, EPL 역대 최고 선수 중 한명"→"이런 말 잘하지 않는데 S…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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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주포 해리 케인의 그림자에 늘 가렸다.

더 이상 케인이 없다. 주장 위고 요리스도 밀려났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의 세상이 또 달라졌다. 손흥민이 새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화창한 나날이다. 손흥민이 또 폭발했다. 그는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토트넘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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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7승2무, 승점 23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맨시티, 아스널(이상 승점 21), 리버풀(승점 20)을 따돌리고 EPL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1960~1961시즌 이후 63년 만의 최고의 출발이다.

손흥민은 7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부문 선두 엘링 홀란드(맨시티·8골)와는 단 한 골차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이날 또 다시 원톱의 역할을 맡았다. 좌우에는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제임스 메디슨이 위치했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미키 판 더 펜이 가로챈 볼이 히샬리송을 거쳐 손흥민에게 배달됐다.

손흥민은 드리블을 하며 풀럼 센터백 팀 림과 캘빈 배시를 한꺼번에 농락한 후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풀럼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손을 댈 수 없었다.

서막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9분에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낚아챈 볼을 받아 메디슨에게 연결했다. 메디슨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손흥민은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36분 교체된 손흥민은 8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볼을 37번 터치했고, 83%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3번의 슈팅을 시도해 1골을 만들어냈다.

4번의 키패스 중 도움을 한개 만들었다. 드리블도 4차례나 시도해 3차례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9번의 그라운드 경합 중 4번을 성공시켰다. 또 다른 특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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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메디슨은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손흥민은 수년 동안 지켜본 사랑스런 선수였다. 이제 그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며 "나는 이런 말을 잘 던지지 않지만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우리는 연결되는 것을 좋아하고 훈련 중에도 많은 노력을 한다. 우리는 이제 서로의 질주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과 메디슨을 동반 칭찬했다. 그는 "메디슨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고, 손흥민은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정말 놀라운 선수"라고 인정했다.

손흥민은 최고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8.9점을 줬다. 손흥민에 이어 메디슨이 8.2점을 받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굴리엘모 비카리오(이상 7.4점)가 그 뒤를 이었다.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8.9점을 부여했다. 메디슨은 8.4점, 로메로는 7.6점이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8.7점을 줬다. 역시 최고 평점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식 맨오브더매치에더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무려 59.0%의 득표를 받았다. 메디슨이 30.4%, 로메로가 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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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향한 시선은 또 달라졌다. 캐러거는 "대부분의 토트넘 팬들은 우승컵에 열중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기뻐할 뿐"이라며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밑에서 출발은 좋았지만 예전만큼의 흥분은 없었다. 팬들은 팀 플레이를 다시 보기를 고대했다. 그들은 이제서야 흥분을 느낀다. 토트넘은 정말 용감한 축구를 하고 있다. 팬들은 그들의 팀을 다시 보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는 저돌적이다. 강력한 압박을 기반으로 쉴새없이 몰아친다. 빠른 템포에 팬들도 절로 탄성이 나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첫 9경기에서 7승을 챙기며 승점 23을 기록, 마이크 워커 전 노리치시티 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을 뛰어넘었다. 두 사령탑은 첫 9경기에서 승점 22점을 챙겼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 8개팀이 더 좋은 출발을 했다. 그 중 4개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3개팀은 2위, 1개팀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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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그는 풀럼전 후 "나는 매주 여기 앉아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한 것 같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9경기를 치렀고, 여전히 뭔가를 만들어가는 시작 단계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내가 여기 앉아서 '그래, 우리는 훌륭한 팀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책임이 있다.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 물론 가능하다"며 "후반전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현재까지 벌인 플레이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 올 시즌 최악의 45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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