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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황제' 펠레가 향연 82세로 세상을 떠난 이후 각종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등번호 '10'번이 재조명 받고 있다.
30일(한국시각)외신들에 따르면 펠레가 10번과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딱히 특별한 사유가 있던 게 아니었다. 그냥 '우연'이었다고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고정 배번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부터다. 펠레가 월드컵에 데뷔한 것은 1958년 스웨덴월드컵으로 당시 17세였다.
당시 브라질대표팀에서 막내급 어린 나이였던 펠레는 배번을 선택할 위치가 아니었다. 배번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붙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른바 주는 대로 받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우연히 시작된 배번 '10'은 이후 역사가 되어 갔다. 펠레는 스웨덴월드컵 2번째 출전이었던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첫 골을 넣어 17세 239일의 월드컵 최연소 골을 기록했다.
이어 프랑스와의 준결승서는 해트트릭을 폭발시켰고. 개최국 스웨덴과의 결승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10번을 달고 최고의 활약으로 스타덤에 오른 고인은 소속 클럽 산투스에서 10번을 계속 달고 활약했다. 펠레는 1962년 칠레월드컵,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도 우승을 경험하는 등 4번의 월드컵에서 통산 14경기 12골을 기록했다. 역시 배번은 10번이었다.
이를 계기로 10번은 중심 선수가 다는 상징 번호로서 세계적으로도 퍼져 나갔다. 펠레 시대 이후 브라질은 히베리노, 지쿠, 라이,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네이마르 등이 월드컵에서 10번을 달았다.
브라질뿐 아니라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마테우스(독일), 플라티니, 지단(이상 프랑스),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등 각국 전설들이 10번을 주인이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 음바페(프랑스),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등이 팀의 얼굴로서 10번을 달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