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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지옥에서 돌아온 사나이들.
사실 후반 30분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무난한 우승이 예측된 경기였다. 전반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패스는 빛나가는 법이 없었고, 공-수 모두에서 프랑스를 압도했다.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이날 경기 '특급 영웅' 앙헬 디 마리아의 추가골로 앞서나갔다. 프랑스는 전반 슈팅 하나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이는 후반 30분까지 이어졌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중거리슛이 나오기 전까지 무기력했다. 전 세계 중계진들이 아르헨티나의 우승 얘기로 월드컵을 마감하려 할 때였다.
그리고 1분만에 믿기 힘든 프랑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집중력을 잃은 메시가 코망에게 허무하게 인터셉트를 당했고, 이 공이 프랑스 최전방으로 단숨에 연결됐다. 음바페의 멋진 동점골. 메시의 플레이라고는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만약 프랑스가 이 경기를 가져갔다면, 메시도 패배의 원흉이 될 뻔 했다.
수비수 곤살로 몬티엘도 죽다 살아났다. 교체로 투입된 몬티엘은 연장 후반 메시가 천금같은 3번째 골을 터뜨린 뒤 땅을 쳐야했다. 음바페의 슈팅을 막으려다, 에어리어 안에서 손으로 공을 치고 만 것이다. 의도한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렇게 음바페의 동점 페널티킥골이 완성됐다.
운명의 승부차기. 메시는 1번 키커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몬티엘은 마지막 4번키커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의 영웅이 됐다. 해피엔딩으로 끝났기에 다행이었지, 아니었다면 역사에 남을 '역적'들이 될 뻔 했다.
세 사람 모두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에게 감사해야 할 듯. 마르티네즈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콜로 무아니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차기를 벌일 수 있게 만들어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