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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 쉼표 없다, 11일 오전 출국…행선지 英 아닌 스페인, 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2-10 01:20 | 최종수정 2022-12-10 08:00


황희찬이 2일(한국시간 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황소' 황희찬(26·울버햄턴)에게 쉼표는 없다. '환희'와 '아쉬움'이 공존했던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마쳤지만, 휴식없이 소속 팀으로 돌아간다.

황희찬은 11일 오전 0시 15분(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 TK091편을 통해 출국한다. 황희찬은 10일 오후 9시 30분 공항에 도착해 출국 전 간단한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다만 황희찬의 행선지가 '영국'이 아닌 '스페인'이다. 왜일까. 울버햄턴이 스페인에 월드컵 휴식기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기 때문이다. 울버햄턴은 지난 9일 스페인 베나하비스의 캄포 라 퀸타에서 이탈리아 엠폴리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또 오는 14일 스페인 카디즈와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가는 울버햄턴은 오는 21일 4부 리그 소속 길링엄과의 리그 컵 경기를 통해 월드컵 휴식기 중단 이후 첫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에게 지난 한 달은 뜻깊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이 재발하면서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 연속 결장했다. 그러나 16강 운명이 걸린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 맞춰 복귀한 황희찬은 1-1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폭풍 질주에 이은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연결한 패스를 쇄도하던 황희찬이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이 한국에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선물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희찬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2.07/
심적으로 힘든 순간을 이겨내면서 넣은 골이라 더 값졌다. 황희찬은 지난 7일 귀국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했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했다. 2차전에는 우리가 너무 잘하고도 결과가 안따라줘 심적으로 힘들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하루 종일 울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2차전을 마치고 내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출전 시간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지만, 벤투 감독님에게 '옵션'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 예상보다 치료가 빨리 되어서 경기장에 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효자'다. 황희찬이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포르투갈전 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조부모에게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황희찬의 손목에는 두 명의 한자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필로 손수 써준 이름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출처=황희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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