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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FA 사령탑 최대어' 김기동 감독(51)이 'K리그 명문'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왔다. 2020년 한 2년 연장 계약이 만료됐다. 포항은 시즌 내내 김 감독을 잔류시키려고 노력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세 차례 김 감독 및 대리인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다만 진통이 있었다. 타팀 러브콜 변수 속 김 감독의 마음 속 1순위는 포항이었다. 지난 10월 말 K리그 시상식 당시 그는 "당연히 1순위는 (포항과) 재계약이다. 신진호 신광훈 임상협 등 함께 고생한 선수들이 눈에 밝힌다.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람도 곁들였다. "이제는 나 또한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난다. 우승 컵을 들어보고 싶다"던 김 감독은 "현재 상황에선 나도 FA 아닌가.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성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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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포항을 K리그 톱 클래스로 끌어올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승을 다투는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비교했을 때 포항에 주어진 환경은 비단 길이 아니었다. 매 시즌이 끝나면 주전 멤버 중 절반 이상이 이적과 군입대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가시밭길을 잘 다듬어 꽃길로 만들었다. 스쿼드 공백은 신광훈 신진호 김승대 같은 "경기력이 떨어졌다", "한 물 갔다"고 평가받던 베테랑들을 데려와 부활시켜 메웠다. 김 감독은 '밀당의 고수'답게 특유의 소통법으로 베테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재활공장장', 김 감독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