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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부탁해!' 이강인X조규성X백승호, 첫 월드컵에서 4년 뒤 희망 도장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12-07 15:13 | 최종수정 2022-12-08 06:07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에 1-4로 아쉽게 패배했다. 돌파 도중 넘어진 이강인.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6/

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팬들 앞에서 환호하는 조규성.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후반 백승호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6/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카타르에서의 '위대한 여정'이 끝났다.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을 밟았다. 어제와 오늘로 이어진 열정에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4년 뒤 미래를 향한 희망도 빛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을 수확했다. '막내형'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대표 주자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택배 크로스로 조규성(24·전북 현대)의 득점을 도왔다. 한국의 추격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강인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도 날카로운 '킥력'을 발휘했다. 그는 팀이 0-4로 밀리던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프리킥 상황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상대 수비를 맞고 튕겨 나왔고, 리바운드된 볼을 백승호(25·전북)가 득점포로 연결했다.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한동안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카타르월드컵을 기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입증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선발은 1회, 교체는 3회였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은 물론, 4년 뒤 월드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은 생애 첫 월드컵을 마친 뒤 "월드컵보다 날마다 발전하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내 모든 점이 다 부족했다. 모든 부분을 다 향상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차세대 스트라이커' 조규성(24·전북)도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됐다. 그는 남미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가나와의 2차전에선 선발로 나서 두 골을 몰아넣었다. 월드컵 역사상 한국 선수가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낸 것은 처음이었다. 분위기를 탄 조규성은 16강전까지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대신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선 손흥민(30·토트넘)과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조규성은 적극적인 움직임과 골결정력, 여기에 준수한 외모까지 더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백승호는 그 누구보다 뜨겁게 4년 뒤를 기약했다. 그는 조별리그 내내 벤치를 지켰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후반 20분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을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그는 후반 31분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브라질의 골망을 뚫었다. 백승호는 이날 경기에서 공격력을 뽐냈지만,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한국의 중원을 지킨 정우영(33·알 사드) 황인범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다.

'캡틴'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을 향해 "꾸준히 잘 해줘야 한다. 앞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한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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