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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구며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벤투호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벤투 감독이 지난 4년6개월 동안 공들인 건 '빌드업 축구'였다. 후방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통해 전진한 뒤 상대 빈틈을 노려 득점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볼점유율을 높여 상대적으로 상대 공격 빈도를 낮춰 실점 확률을 줄이는 것도 '빌드업 축구'에 포함된 개념이다.
하지만 전술과 전략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빌드업 축구'를 한다고 하지만, 상대에 따라 전략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팀들을 만나면 '빌드업 축구'가 잘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많이 사용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차군단' 독일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축구 강국들이 움츠렸다 날개를 펴는 아시아의 '역습 축구'에 패배를 맛봤다. 특히 17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16강 단골손님 멕시코는 28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전차군단' 독일은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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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꺾은 카메룬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당시 브라질은 카세미루, 티아고 실바, 히샬리송,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주전 멤버들을 대거 교체했다. 그럼에도 카메룬은 볼점유율에서 56%대31로 밀렸다. 슈팅과 유효슈팅 등 수치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카메룬은 20차례나 상대 슈팅을 막아냈고, 78회나 패스를 차단했다. 또 321차례나 강한 압박으로 브라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결국 유효슈팅 3개 중 1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벤투호는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저하도 신경써야 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주전 멤버 체제로 치렀다. 포르투갈과의 최종전 막판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